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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YAYO 개인전_BGN갤러리

사이; PAUSE 야요(YAYO) 개인전 2025. 2. 20 - 3. 11 회귀할 수 없지만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지는 순간들, 다시는 느끼지 못할 마음 아린 향기가 있다. 그런 순간과 기억들은 가끔 꺼내어 볼 수 있는 기분 좋은 간직함이다. 각자의 추억들, 찰나의 순간들을 함께 이야기하고자 한다. 복잡한 관계들의 눌림과 평온함 사이, 정신 없이 흘러가는 군중들 틈에 덩그러니 떨어진 듯한 나와 그들 사이 등 모든 범위에는 틈과 사이가 있지만 완벽하지 않더라도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고 싶다. 그렇게 기획된 이번 전시에서 익숙한 듯 특별한 시공간에서 주는 고요하고 편안한 감정들을 야요(YAYO)의 작업들을 통해 감상자와 소통 하고자 한다. 2024년 여름, 작가의 작품들을 보며 긴 세월 잊고 지냈던 과거의 작은 행복들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타국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치열한 일상에 지칠 때 나는 아주 소박한 즐거움으로 마음의 편안함을 느꼈었는데 그것들은 멀리서 오는 특별하고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벼룩시장의 옷들과 물건에서 풍겨오는 이국적인 냄새들, 골목 사이 작은 로컬 카페에서 느껴지는 아늑함과 친절한 미소들, 등굣길 우연히 마주한 유니크한 공간들을 사진으로 담을 때의 찰나들, 햇살을 받으며 테라스에서 마시던 플랫 화이트의 맛과 향기. 봄과 여름 사이의 어느 휴일 가만히 누워 있으면 오래된 창문을 두들기며 떨어지던 빗소리. 잊고 지냈던 그 시절 마음 포근했던 순간들이 작가의 작품들을 보며 내 머리 속에서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스쳐 지나가는 순간, 행복의 사이를 놓치지 않고 담아낸 야요의 작품들에서 작가의 마음을 읽어보았다. 일기장처럼 매일의 순간을 기록하듯 야요는 애틋하게 일상을 풀어내며 작가와 감상자 사이의 연결을 시도한다. 우리의 시간과 공간의 ‘사이’에서 잠시만 멈춰 서서 무거운 마음의 짐들을 내려놓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 순간들 또한 먼 훗날 힘든 순간에 꺼내어 볼 수 있는 행복한 기억 이길 바래본다. 김샛별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