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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기를 맞아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걱정하시는 가정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작은 그림책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아이들의 사회성은 생각보다 넓고 다양한 영역을 포함하고 있어 부모님들께서도 많이 헷갈려 하시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집에서는 말을 잘하고, 눈도 마주치고, 가끔은 또래에게 관심을 보이기도 하니 “괜찮은 것 같은데…” 하고 생각하게 되지요. 그래서 초등학교 저학년이 될 때까지도 ‘조금 느린가 보다’ 하고 지켜보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만큼 사회성은 겉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다 보면, 특정 행동을 “할 수 있느냐”보다는 “그 행동이 관계 속에서 의미 있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나타나는가”를 조금 더 살펴보게 됩니다. 사회성의 어려움은 원인도 매우 다양합니다. 뇌 발달의 특성일 수도 있고, 정서적으로 위축되거나 긴장된 상태일 수도 있으며, 또래와의 눈높이 차이, 기질적 특성이나 환경의 영향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로 단정하기보다는 아이의 전체적인 모습을 천천히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그림책에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부모님이 가장 좋은 사회성 선생님’이라는 점입니다. 사회성은 자연스럽게 자라기도 하지만, 때로는 연습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사회성교육, 사회성훈련이라는 용어처럼 교육과 훈련이 필요한 영역). 센터나 기관에서의 수업은 아무리 많아도 주 1~2시간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과의 일상은 훨씬 길고, 깊고, 따뜻합니다. 아이에게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경험이야말로 사회성의 가장 든든한 토대가 됩니다. 부모님들께 “상호작용을 많이 해 주세요”라고 말씀드리면, 자연스럽게 질문을 많이 하시거나 무언가 가르치기 위해 설명을 해 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도 물론 소중한 상호작용입니다. 다만, 가끔은 질문을 줄이고 아이를 조금 더 바라보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오래 머무는지, 어떤 표정을 짓는지를 가만히 지켜보면 아이의 세계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른들도 누군가가 계속 질문만 하거나 가르치려고 하면 마음이 조금 닫히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반대로, 나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고 공감해 줄 때 마음이 열리게 되지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간섭하지 않고 잠시 기다려 주는 시간 속에서 아이는 스스로 다가오고, 표현하고, 연결하려는 힘을 키워 갑니다. 사랑은 내가 주고 싶은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알아차려 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혹시 사회성에서 어려움이 느껴진다면, 그것을 ‘문제’로 보기보다 ‘도움이 필요한 신호’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와 상의하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도 아이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조기에 따뜻하게 도와줄수록 아이는 훨씬 수월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