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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철 교수의 동서문화로 - 운허 큰스님과 춘원 이광수(2022.11.30)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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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철 교수의 동서문화로 - 운허 큰스님과 춘원 이광수(2022.11.30)

‪@동서문화로‬ '동서 문화로'입니다. 오늘은 '운허 큰 스님(독립운동가 이시열)과 춘원 이광수'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봉선사의 운허 스님과 춘원 이광수 ◐ 1. 운허 스님의 삼종형(三從兄) 춘원 1) 이광수(1892-1950)는 운허 스님의 고향 정주의 2월 동갑 8촌 형으로 어려서부터 춘원은 스님의 집안과, 스님의 경제적 정신적 도움을 많이 받았다. 2) 만주 독립운동에서, 상하이의 임정에서, 금강산, 홍지동 산장에서 항상 서로 연락하고 도우면서 살았고, 운허 스님의 영향으로 춘원은 불교와 가까워진다. 3) 1946년 봉선사의 교사 시기는 물론, 반민특위나 전란 후 가족관의 상담, 봉선사 입구의 춘원 기념비를 세우도록 도와주었다. 4) 운허 스님은 이에 대해, “그 ‘因緣’이 없었으면 춘원은 더욱 많이 방황했을 것이며, 노력하는 사람에게 뒷받침이 될 언덕이 필요하다.” 고 후에 회고하였다. ◐ 2. 사릉의 돌베개 문인 춘원의 고뇌 1) 1944년 4월 일제말의‘소개기’에 사릉리에 농가를 짓고, 어린 딸들과 박정호, 소를 사서 농사하다. 고질적인 신병과 세평에 지친 춘원은 1948년 9월까지 4년 반 동안 머물렀다. "농사하고 사릉에 와 사니 소하난아 벗 하나러라 창을 열어 산을 바라보며 귀 기우려 시내를 듣더라, 동네 나서 보돌을 츠다가 석양에 막걸레를 마시니라. 종달새 새벽안개에 울고, 해오라기 비에 젖어 졸더라. 오이랑 따먹고 냉수랑 마시고 잠시 돌 벼개를 베고 낮잠을 자니라." 『돌베개』 서문에서 - ◐ 자빠 뿔 소는 그의 자화상이며, 소는 불교적으로 심우도(尋牛圖) 의 해탈과정인 듯하다. 2) 사릉은 광릉의 남쪽 30리 쯤 되는데, 단종 왕후 릉으로 춘원은 1928년 소설『단종애사』,1940년『세조대왕』을 썼으니 이 지역은 그의 작품들과 관계가 깊은 곳이다. 3) 1945년 해방을 맞아 춘원은 일제 말기 부일 협력문제로 고민하며 무념무상으로 절필하고 구양성서의 야곱을 생각하며 개천에서 주워 온‘돌베개’를 베고 잤다. ◈ 3. 봉선사의 수도자 와 중학교 교사 1) 1946년 4월 운허 스님이 봉선사에 개교한 광동중학교의 국어와 영어교사로 초빙되었다. 깨끗한‘다경향실’에서 차 마시며 경전 읽고 염불하는 수도자 가 되었다. 2) 매일 숲속을 산책하며 자연과 친화하고, 염불 독경하는 불자로서 봉선사를 찾는 향촌의 순박한 가족들의 모습을, 정치와 철학을 초월한 “‘밀레의 저녁 종소리 보다’ 보다도 더욱 풍부한 한 폭의 인생도(人生)圖)” 라고 생각했다. 3) 중학교 교사로서 작사한 3절의 교가는 아직도 광동중고등학교에서 애창된다. 1. 운악산 구름 속이 우리들 배우는 집 송백수 푸른 그늘 맑은물 흐르는데 광동 광동 광동 우-리 모-교 진접읍 장현리 광동 중 고등학교 운동장 남쪽 학교의 역사 언덕에는 자연석의 교가비 가 세워졌다. (제자 이완주, 유승규 , 이목승, 현종진. 임창빈 ) 4) 고향의 어린 시절처럼 참으로 이학수 교장과 한 지붕 아래 같은 직장에서의 이 시기 그의 수필집 『돌베개』중,「산중일기」에는 18일의 일기와「죽은 새」및「옥당 할머니」가 들어있다. ◐ 4. 춘원의 광릉 지역 소설과 자전적 작품들 1) 1947년 다시 사릉에서 전원생활 및 저술을 시작한다.『돌베개』에 농사 및 소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다. 2) 자신의 독립운동 시기와 도산 관계를 생각하며 쓴 도산 안창호』가 춘원의 이름 없이 1947년 도산기념사업회의 이름으로 출간된다. 3) 다음으로『삼국유사』에서 조신(調信)의 이야기를 확대 변형한 소설 『꿈』이 출간되어 호평을 받고 영화로도 상영된다. 4) 한 편 이시기의 생활을 다룬 수필집 『돌베개』 출간 된다. 그는 서문에서 이 시기의 작품들을 과거 어는 것보다 “자기의 것 아닌 것이 없다”고 했으니 이 모두 자전적 저술의 의미가 크다. 5) 많은 생각으로 자주 산보 했던 사릉 (思陵) 근처 , 거의 다 허물어져버린 춘원의 옛 집터에는 1997년 한국문인협회와 SBS 문화재단의 후원으로 설치한 기념표석들이 쓸쓸 해 보인다. 각 지방의 행정기관이 앞 다퉈 관내의 문화재를 선양하는 입구 표시 하나 없고, 남양주시 관광책자에도 제대로 된 설명조차 없어 아쉽다. ◐ 5. 상실된 ‘무정’의 시대에 굴절한 봉선사의 두 위인 봉선사의 불천회관과「춘원 이광수 기념비」- 1) 불천회관처럼, 굴절한 운허 스님의 위업으로「큰 법당」즉 본전은 현대 한국불교 한글화의 상징이다. 2) 봉선사 입구 부도 밭의 한 가운데에는 운허 스님 추모비와 부도가 봉선사에 공헌한 역대의 스님들과 독립유공자비가 서있다. 3) 걸어온 길은 달라도 평생을 서로 돕고 사랑하며 좌절하고 굴절하면서 불행한 상실 시대를 살아온 두 위인의 빛과 그림자를 본다. 1976년 갓 없는 한반도의 유일한 「춘원이광수기념비」도 운허 스님의 배려로 이 비석 부도전에 추모비와 함께 서 있다. 4) 운허 스님은 전란 중 구속 처형을 겨우 면하면서, “아직 건강하니 후일을 기약 한다” 며 춘원보다 30년을 더 살아 불교와 속세에 불후의 업적을 남겼다. 5) 봉선사의 입구 이 비석 부도 열에서 10월 9일, 한글의 출생 576 돌에 그 방대한 불경의“ 한글화”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 6) 아울러 학교에서 우리글과 역사를 배울 수 없던 암울한 일제 강점기에 실명의 수많은 역사소설로서 불교의 행자가 되어 고대로 거슬러 일본을 극복하려던 춘원의 魂도 생각한다. 7) 1918년『무정』에서 1942년『원효대사』에 이르기까지 “가면을 쓰고 춤을 추어야했다”는 한 문학 평론가의 하는 논의가 서글프다. 8) 그리고 비석열의 끝에는 한 때 군사정권 시기 중앙정보 부장으로 부정적 이름이 많이 알려진 월파 이후락의 작은 비석도 서 있어 이채롭다. 이에 나는 스님이 친일로, 독재로, 또는 사회주의의 비판까지 모두를 포용하는 불자의 자비와 인간애로 통일적 포용의 대도를 절실하게 느낀다. 10) 그래서 광릉 봉선사의 불사에서 빛을 묻었던 두 위인은 이제 “빛의 언덕” 光陵에서 조지훈의 시처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의 별 빛’으로 다시 빛나고 있는 것인가 ?” 나는 혼자 생각해 본다. ---------------------------------------------------------------------------------------------------------- 신용철 교수 소개 경희대학교 문리과대학 사학과 졸업.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석사 및 철학박사 학위. 경희대학교 문리과대학 사학과 교수 엮임. 경희대학교 중앙박물관장 엮임. 경기도 문화재위원, 국사편찬위원 활동 엮임. 경희대학교 명예교수. 주요 저술: 비림비공운동 중 중국에서 이탁오 사상의 정치적 수용(석사 논문) 이탁오의 역사관시론. 초횡의 생애와 사상. 20세기 중국의 유교 논쟁. 서독사회민주당의 동방정책. 이탁오의 사회비평-그의 여성관을 중심으로(독문), 페터랑. 세계의 역사와 문화, 탐구당. 동양의 역사와 문화, 탐구당. 통일시대의 민주시민교육론, 탐구당. 홍콩은 어디로 가는가, 우석. 마카오 1999년, 우석. 하이델베르크의 추억, 우석. 운허 스님의 큰 발자취, 동국역경원. 『공자의 천하 중국을 뒤 흔든 자유인 이탁오 李卓吾』, 지식산업사. 번역 저술: 중국의 문화혁명(볼프강 프랑케, 탐구당) 중국현대정치사(W.로진스키, 탐구당) 중국인민해방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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