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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추천 음악 - 보헤미안의 기질을 가진 '날라리'

보헤미안의 기질을 가진 ‘날라리’ 아침저녁으로 차가운 기운을 느끼게 되는 처서에는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한낮의 무더위는 사라지고 들판의 푸름이 신선하게 다가오는 계절입니다. 땅거미가 내려앉는 저녁 무렵 재 너머에서 들려오는 날라리 소리에는 애틋함과 그리움이 배어 있습니다. 관악기 날라리는 호적(胡笛)ㆍ태평소(太平簫)ㆍ쇄납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악기입니다. 국악기 중에서 야외에서 즐겨 이용되는 관악기입니다. 소리가 크고 멀리까지 전파되는 효과로 인하여 농악대와 군대에서 사용되었습니다. 산조(散調)를 ‘허튼 가락’이라고 합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정의된 ‘허튼’의 사전적 의미는 “쓸데없이 헤프거나 막된”입니다. 연주되는 선율이 쓸데없이 헤프거나 막되어 들린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으나, 구속되거나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음악을 지칭하는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사면이 막힌 실내가 아닌 사방이 탁 트인 공간에 어울리는 날라리 소리가 연주하는 자유로운 선율의 음악에서는 여유와 호기로움이 느껴집니다. 불현듯 찾아온 서늘함이 한겨울의 차가움보다 강하게 느껴지는 순간의 짜릿함이 날라리의 거친 음색과 어울리는 시기입니다. 글. 국립국악원 문주석 학예연구사 *영상정보*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하반기 정기공연: '류(流)' 도도히 흐르는 성음의 물결[2014.10.07.] 이호진의 호적산조 - 이호진의 무한질주(無限疾走) ○ 태평소/이호진, 장구/정준호 ○ 주최/국립국악원[National Gugak Center] ○ 국악아카이브 사이트에서 보기 http://archive.gugak.go.kr/ArchivePor... ○ 촬영/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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