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탈출 이후에도 그들은 아직 서울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 KBS 20110303 방송 скачать в хорошем качестве

IMF 탈출 이후에도 그들은 아직 서울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 KBS 20110303 방송

※ 본 영상은 2011년 제작된 것으로 현재 상황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길 위의 사람들 지하철이 모두 끊기고, 야간 기차도 모두 멈춘 늦은 밤. 서울역 지하도와 대합실에는 하나 둘 빈 종이박스를 든 사람들이 모여든다. 모두가 떠난 밤. 추위를 피해 찾아드는 그들을 우리는 보통 노숙인이라고 부른다. 여기저기 술병과 욕설이 난무하고 몇 달은 자르지 않은 듯한 머리카락과 수염. 한쪽에서는 싸움이 일어나고, 저쪽에선 피를 흘리며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가 상상하고 예측하는 ‘노숙인’의 모습은 이렇다. 그러나 이러한 고정적인 시선들은 노숙인의 일부분의 불과하다. 냄새나고, 지저분하고, 더럽고 게으른 사람들. 이러한 노숙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은 그들을 더욱 세상과 단절되었다고 느끼게끔 한다. ▶ 당신은 노숙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2월 중 가장 추웠던 주말, 동행 PD는 서울역에서 노숙을 시작했다. 첫차가 다니기 전 일어나 무료급식을 받으려 줄을 서고, 밤엔 박스로 집을 짓고, 빵 한 조각을 노숙인과 함께 나눠먹으며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또 다른 시선으로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살아보려 애쓰는 그들이 보였다. 동수 씨(가명)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서울역 앞 도로 화단에서 홀로 생활하는 동수 씨는 낡은 리어카를 끌고 밤마다 폐지를 줍는다. 죽고살기로 일해서 17만원짜리 리어카를 장만했을 때, 집 한 채 장만했을 때보다 더 행복했다고 말하는 동수 씨. 길 위에 잠시 머물고 있는 그들에게서 희망의 불씨를 발견한다. ▶ 희망찾기, 거리를 벗어난 사람들 서울역 다시서기 상담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간다. 이곳에서 매일 노숙인들을 위해 봉사를 하는 윤건주 씨. 그는 얼마 전까지 거리에 있던 노숙인이다. 다시서기 상담소를 만나고, 희망의 인문학 강의를 들으면서 그는 세상에 다시 설 희망을 꿈꾸었다. 그 이후로 일용직, 자장면 배달, 자활... 안 해본 일이 없다. 그렇게 열심히 모은 돈으로 건주 씨는 11만원짜리 작은 쪽방을 얻었다. 1평도 채 안 되는 작은 공간에서 그는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은 기분이다. 그가 되찾은 것은 보금자리가 아닌 삶의 의미이다. ▶ 우리는 서로의 집이 되고 싶었다 3년 전, 어느 소셜 네트워크에서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모임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들은 3년이 지난 지금도 매주 서울역에 모인다. PLUR이라는 이름의 이 모임은 사비로 간식을 준비하고 서울역을 돌며 노숙인들을 만난다. 그들의 손을 잡고 눈을 맞추고 함께 웃고 떠들고. 어떠한 편견도 없이 노숙인을 대한다. 파란 눈의 그들에게 서울역의 노숙인은 다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매주 일요일, 기타를 들고 서울역에서 노래를 부르는 청춘남녀 셋. 그들이 부르는 노래의 가사는 노숙인이 쓴 시다. 기태는 오늘 그 시를 쓴 노숙인이 세상을 떠났단 소식을 들었다. 아무래도 오늘은 더 특별한 공연이 될 듯 싶다. 죽기 전까지 그가 소망했던 ‘방이 되고 싶었다’. 서울역엔 아직도 그렇게 서로의 방과 집이 되어주고 싶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 이 영상은 2011년 3월 3일 방영된 [현장르포 동행 -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 나는 노숙인입니다] 입니다 #만남 #노숙자 #이유 ✔KBS는 다큐입니다 | KBS 공식 유튜브 채널 [KBS 다큐] 🔔구독👍좋아요➡️    / @kbsdocumentary   📝문의: [email protected]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Unauthorized reproduction, redistribution, and use (including AI training) are prohibit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을 금지합니다. ∙방송 시점에 따라 현 상황과 내용이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비방, 악성 댓글은 출연자 보호를 위해 운영자가 삭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