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전쟁의 극한 상황에서 드러난 인간내면의 갈등 「너와 나만의 시간」 By 문학관TV скачать в хорошем качестве

[양평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전쟁의 극한 상황에서 드러난 인간내면의 갈등 「너와 나만의 시간」 By 문학관TV

[양평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전쟁의 극한 상황에서 드러난 인간내면의 갈등 「너와 나만의 시간」 By 문학관TV] 황순원 작가의 단편소설 「너와 나만의 시간」은 1958년 10월 《현대문학》잡지에 발표되었습니다. 이후 정음사가 기획한 10권의 『한국단편문학선집』 가운데 제5권으로 간행된 것이 『너와 나만의 시간』(1964년 5월)입니다. 「너와 나만의 시간」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등장인물인 주대위, 현중위, 김일등병은 전쟁 중에 소속 부대를 잃고 산속을 헤매 다닙니다. 이삼일에 걸쳐 먹을 거라곤 더덕과 칡뿌리 그리고 어쩌다 발견한 샘물이 전부입니다. 배고픔과 목마름에 시달리며 삶과 죽음의 고비를 수도 없이 넘기지요. 정해진 목적지도 없이 ‘산’이라는 죽음의 공간에서 하루하루를 버티어 나갑니다. 설상가상 주대위는 허벅다리에 관통상을 입어서 현중위와 김일등병의 부축을 받아야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제 한몸 건사하기도 힘들어 건빵이 든 배낭까지 버리고 온 마당에 주대위를 업거나 부축해야 하는 일은 세 사람에게 위기 그 자체입니다. 현중위는 주대위를 업을 차례가 되자 그의 허리께에 찬 권총에 눈길을 보냅니다. 주대위는 현중위의 눈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이 갔다. 그리고 그의 심중을 헤아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혼자 힘으로 걸을 수 없게 됐을 때부터 이미 자기의 몸뚱어리는 두 사람에게 거추장스러운 짐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차마 상사인 자기를 그냥 내버려두고 갈 수는 없었던 것이다. 결국은 이쪽이 그걸 알아차리고 권총으로 자결할 것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주대위는 현중위의 시선을 애써 모른 체합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몸을 가벼이 하기 위해 군복바지와 군화마저 벗어버리고 현중위의 등에 업힙니다. 점차 업은 사람의 걷는 거리가 줄어들고 교대가 잦아집니다. 주대위는 자기의 가슴과 업은 사람의 등이 “미끈거리는 상쾌하지 못한 촉감에서 살아있다고 실감”합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짐이 된다는 미안함, 그러나 살고자 하는 본능이 미끈거리는 땀처럼 범벅이 된 상황입니다. 생사의 문제 앞에서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죽음이 코앞에 닥치면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게 인간의 본능이라는 걸 작가는 주대위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 현중위도 생사의 갈림길에서 매 순간 갈등합니다. 주대위에 대한 원망이 꿈으로 이어지면서, 그 스스로도 죽음에 대한 공포와 전쟁의 폭력성을 시도 때도 없이 망상처럼 겪지요. 결국 현중위는 살아남기 위해 두 사람을 버리고 도망을 가버립니다. 이에 김일등병은 현중위를 원망합니다. 주대위는 김일등병에게 “자네두 어서 여길 떠나게”라고 말하며 차마 그의 눈을 마주보지 못합니다. 말로는 떠나라고 했지만, 속마음은 자신을 버리지 않길 바란 것입니다. 잠시 주춤거리던 김일등병은 한 가닥 인간애를 저버리지 못해 말없이 등을 돌려 주대위를 업습니다. 혼자 업고 가는 길은 더디기만 하고, 도무지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밤이 되고 다시 아침이 밝아오고, 날이 밝으니 또 걷기 시작합니다. 점점 쉬는 도수가 잦아집니다. 김일등병도 결국 군복바지와 군화를 벗어버립니다. 맨발로 산길을 걷는 게 쉽지 않지만, 천근만근 무거운 신발보다 맨발이 나았던 것입니다. 눈에 뵈는 건 오직 산봉우리와 계곡의 굴곡뿐, 그토록 갈망하는 아군의 폿소리는 들리지 않고 김일등병의 몰아쉬는 거친 숨소리만 들립니다. 또다시 밤이 찾아오고, 그러나 주대위는 눈을 붙일 수가 없습니다. 잠들었다가는 이대로 영영 깨어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입니다. 밤이고 낮이고, 등에 업혀서나 누워서나, 죽음에 대한 공포를 쉽사리 떨쳐내지 못합니다. 주대위는 김일등병의 허리가 앞으로 숙는 각도에 따라 그만큼 자기의 생에 대한 희망도 꺾여 들어감을 느껴야만 했다. 어느 날 저녁 두 사람은 능선을 돌아 깎은 듯한 낭떠러지에서 웬 시체를 발견합니다. 까마귀 두세 마리가 앉아 시체를 쪼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혼자 가버렸던 현중위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죽었던 것입니다. 두 사람은 그만 마지막 남았던 기운마저 빠져버리고 맙니다. 김일등병은 전에 치열한 싸움터에서는 오히려 잊게 마련이었던 죽음이란 것을 몸 가까이 느꼈다. 내일쯤은 까마귀가 자기네의 눈알도 파먹으리라. 그러자 그는 옆에 누워있는 주대위가 먼저 죽어 까마귀에게 눈알을 파먹히우는 걸 보느니보다는 차라리 자기편이 먼저 죽어 모든 것을 모르고 지나기를 바랐다. 그는 문득 울고 싶어졌다. 그러나 그럴 기운조차 지금 그에겐 없었다. 순간순간 서로를 견제하고, 의심하고, 원망하거나 체념하는 일 속에서 힘겹게나마 지금까지 버티며 목숨을 지탱할 수 있었던 건 김일등병이 차마 버리지 못한, 한 가닥 인간애 때문입니다. 죽느냐 살아남느냐의 문제 앞에서 이타심을 발휘한다는 것은 자기희생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입니다. 그렇다고 현중위에게 원망의 돌을 던질 수도 없습니다. 살고자하여 도망친 이기심은 우리 대다수의 모습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짐이 되는 줄 알면서 끝까지 살고자 한 주대위의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도리어 김일등병이 주대위를 놓고 가버리지 못하는 자기희생적 마음이 비현실적으로 여겨지기까지 하니까요. 하지만 세상은 김일등병 같은 사람이 있기에 희망도 있다는 걸 이 작품에서 보여주려 한 게 아닐까 합니다. 그 희망은 자기희생적 이타심을 넘어 생명존중에 기인한 사랑입니다. 그렇다면 이후 주대위와 김일등병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둘 다 살아 고향으로 돌아갔을까요, 아니면 둘 다…. 그것도 아니면 누군 죽고 누군 살았을까요? 생사를 넘나드는 전쟁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주대위와 김일등병의 ‘너와 나만의 시간’이 어느 종착역을 향해 가는지,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 오셔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 사단법인 한국문학관협회 ] 공식 홈페이지 : http://www.munhakwan.com/ 공식 블로그 : https://blog.naver.com/munhakwan/ 87개 문학관이 가입되어 있는 사단법인 한국문학관협회는 문학관 운영 활성화 및 지역 주민의 문학 향수 기회를 넓히고, 프로그램 상호 공유를 통한 우수 문학 프로그램 개발, 문학관 운영 인력 양성, 문학관 자료의 데이터베이스화 및 홈페이지 개설을 통한 전국 문학관 홍보 및 협력 네트워크 운영을 목적으로 지난 2004년 04월 설립 되었습니다. 현재는 법인화를 통해 국민과 회원문학관을 위한 공익적 사업을 확대하고 한국문학의 진흥과 문학 유산의 보존 ,전시 ,교육, 홍보를 지원하는 단체로 성장 있으며 나아가 지역민과 일반시민 청소년의 정서함양에 도움이 되는 지역문학관을 지원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입니다. [ 협회사업 ] 1. 문학관운영을 위한 지원사업 회원문학관의 홈페이지 운영 및 보완을 위한 지원 사업 전시 자료, 문인유물전시, 보존 시설, 수장고 확충을 위한 지원 사업 지역문학관 특성화 프로그램 지원 사업 주관 (2018~) 문학관 상주작가 지원 사업 주관 (2019~) 2. 지역주민의 문학 향수 기회 확대 사단법인 한국문학관협회 주관의 행사기획 각 문학관 별 프로그램 지원사업 시행 3. 우수프로그램 상호교류 국내 문학관 탐방 사업 실시 해외 선진 문학관 및 문학 시설 관련 연수 사업 실시 4. 문학관 운영 인력 양성을 위한 워크숍 개최 문학관 실무자를 위한 사업설명회 및 워크숍 개최 (연 2회 이상) 문학관 업무 실무자 운영 능력 향상을 위한 위탁교육 5. 문학관 소개 자료 및 홍보물 제작 회원 문학관 홍보를 위한 홍보책자 및 자료집 발간 문학관 TV를 통한 SNS홍보 강화 및 정보 공유전달 6. 문학관 건립을 위한 지원 사업 설립 준비 및 과정 자문 및 관계 당국 담당자 공유 설립 후 운영 활성화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