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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태원-부산역 이별

스타365는 인기가수들의 공연, 한국가요 100년의 명곡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옛날을 추억하며 노래로서 그시대의 애환과 사랑을 함께 공유합니다. 6·25전쟁은 우리에게 기억조차 떠올리기 싫은 고통과 상처지만 그 비극이 민족사에 남긴 아픔과 얼룩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앙금이 좀체 씻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 불행한 시기에 학창시절을 보내고 천부적 예인(藝人)의 끼를 꽃피우며 기어이 가수의 길로 접어든 한 사람 바로 가수 방운아(方雲兒·본명 방창만·1931~2005)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경북 경산에서 태어난 방창만은 고향에서 16세에 중학교를 마치고 1948년 사촌형이 운영하던 두부공장에서 일하며 노래로 힘든 노동을 견디었으며, 동네 선배가 기타를 가르쳐 주면서 가수의 길을 적극 권유했다. 여기에 용기를 얻은 방창만은 나이 스물이 되던 1951년, 대구 오리엔트레코드사 주최 전속가수선발대회에 출전하여 상주 출신의 도미(본명 오종수), 방초양, 신행일 등과 함께 우수한 성적으로 뽑혔으며, 오리엔트사장이던 작곡가 이병주가 방태원(方太園)이란 예명을 지어주었고, 전속가수로 ‘망향의 곡’ ‘무정항구’ ‘부산항구’ 등을 발표했습니다. 방운아. 하지만 전쟁 시기, 지방에서 운영되던 레코드사에서의 활동은 더 이상 히트곡으로 연결되지 못하였고, 여러 해가 지나도록 밝은 전망을 갖지 못했다. 1954년 휴전 협정이 조인된 이듬해 방태원은 어느 지인의 소개로 부산의 유능한 작곡가 백영호(1920~2003)를 찾아가 문하생이 되었고 두 사람의 만남은 하나의 운명적 결속이었으며, 백영호는 그 무렵 부산 미도파레코드사의 자회사였던 빅토리레코드사의 운영책임자로 이미 다수의 히트곡을 내고 있었는데, 여기서 전속가수가 되고 작사가 손로원(1911~1973)의 가사에 곡을 붙여 취입 발표한 첫 작품이 바로 ‘마음의 자유천지’입니다. ‘봄날은 간다’의 작사가 손로원은 전쟁을 겪은 우리 겨레의 고달프고 피로한 심정에 진정한 위로와 격려를 주고 싶었는데. 그 때 만든 작품이 바로 ‘마음의 자유천지’이며, 이 음반을 발매할 때 백영호는 방태원에게 ‘방운아(方雲兒)’라는 새로운 예명을 붙여주었습니다. 드디어 부산에서 첫 히트곡을 발표한 방운아는 지역에서 활동하던 가수 박경원 남백송 신해성 박애경 정향 등과 친교를 맺었으며, 1957년, 나이 26세가 되면서 가수 방운아는 미도파레코드 전속으로도 동시에 활동하였습니다. 여기서 다수의 히트곡을 연속으로 발표하게 되는데 그 작품들은 ‘부산행진곡’ ‘인생은 나그네’ ‘재수와 분이의 노래’ ‘두 남매’ ‘한 많은 청춘’ ‘여수야화’ ‘인생은 고해련가’등입니다.이 가운데 영화 ‘나그네 설움’의 한 장면에서 가수 방운아가 직접 출연하여 영화 주제가로 부른 것이 ‘인생은 나그네’이며, 1961년은 방운아의 나이 30세가 되던 해입니다. 1962년과 1963년에는 방운아의 대표곡집으로 제작된 10인치 LP음반이 미도파레코드사에서 잇따라 제작 발매됐다. 대구의 오리엔트레코드사에서도 방운아의 대표곡 음반이 발매되기도 하였고, 이 음반들은 지금 1960년대 초반 가요사를 알게 해주는 희귀자료가 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평생 발표한 노래의 악보를 정리하며 조용한 삶을 살다가 2005년, 74세로 세상을 떠났으며, 2010년 고향인 경산 남매지 부근에 방운아 노래비가 건립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