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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흘러 사도세자의 아들이 왕위에 올랐다. 그가 조선 22대 국왕 정조이다. 정조는 즉위하자마자 아버지를 복권하여 장헌이라는 존호를 추가해 장헌세자(莊獻世子)"로 올렸다. 즉위식을 가지는 정조가 첫 번째로 꺼낸 말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오!" 이 말인즉슨 "우리 아버지 그렇게 만든 놈들 딱 기다려!"라는 말로 들릴 수 있었다. 집권세력 노론은 두려움에 빠졌다. 연산군의 역사가 다시 재현될 것인가? 사도세자가 8일 동안 뒤주에 갇혀 죽게 되는 상황을 정조의 입장에서 살펴보자. 어린 세손 이산(정조)은 그 끔찍했던 상황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눈물 흘리며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영조는 들어주지 않았다. 이산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절망감을 느꼈을 것이다. 더 화가 나는 것은 뒤주를 지키던 군관들의 행동이었다. 며칠간 뒤주에 갇혀 물 한 모금 먹지 못하는 사도세자 곁에서 군관들은 음식을 차려먹으며 이렇게 조롱하였다. ["떡을 먹고 싶으냐? 떡을 줄까? 술을 마시고 싶으냐? 그럼 술을 줄까?"(사백록)] 이산은 분노하였다. 복수라는 씨앗이 마음속에서 자라고 있었다. #한국사 #조선왕조실록 #정조 #무사 #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