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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길원옥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 2014년 평통사 평화홀씨마당에 참여하셔서 직접 지은 시 '평화가 춤춘다 통일이다'를 낭송하신 고 길원옥 할머니의 영상을 돌아봅니다. 길원옥, 나 그 때 열 세 살, 철부지 어린 아이였습니다. 내 고향 평양을 나의 놀이터 삼아 여기저기 새처럼 날아 다녔습니다. 그 어렸던 나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 몰랐습니다. 어느 날 연기처럼 그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 는 것은 꿈에서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용감하게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세상이 내 것인냥 놀았습니다. 전쟁이 무엇인지도, 남자가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나를 빼앗긴다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습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남의 나라 식민지로 겪는 설움이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그 무서운 세월이 내 어린 시절을 다 빼앗아 가버리고, 내 소녀시절도 빼앗아 가버리고, 내 청년시절도 빼앗아 가버릴 줄 몰랐습니다. 돌아보면 그래서 행복했던 철부지 어린 시절이었습 니다. “원옥아~” 아버지가 부릅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쪼르륵 무릎으로 기어가면 아버지는 하얀 쌀밥을 한 숟갈 떠서 내 입에 넣어주셨습니 다. 엄마의 호통치는 소리가 들리지만 내 입에 들어온 하얀 쌀밥은 꿀처럼 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버지는 나를 불러주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 불러보지만.. 아버지가 앉아있던 자리는 비어 있었습니다. 누군가 내 귀에 속삭였습니다. 감악소에 갇힌 아버지를 빼낼 수 있는 돈 10원이 있 어야 한다고.. 철부지 어린 나, 돈을 벌어서 아버지 나오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마음이 콩닥거렸습니다. 아버지를 나오게 해드릴 수 있다는 믿음이 철부지였던 나를 어른이라고 믿게 만들었습니다. 엄마에게도, 오빠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공장에 취직시켜준다며 내 앞에 나타난 낯선 사람을 따라 나섰습니다. 아버지 감악소 벌금 10원을 벌고 싶어서... 그 길이 그렇게 아프고 죽음보다 못한 삶일 줄 누가 알았을까요? 너무 아팠습니다. 내게 닥치는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어서 소리치고, 구르고 , 버팅기며… 내게 돌아오는 것은 구타와 고문과 감금이었습니다. 열세 살 어린 나이로 견디기 너무 힘들어 “엄마, 엄마” 소리쳤습니다. 저 멀리 평양에 있을 내 엄마에게 내 통곡소리가 들리 기를 바라며.. 그렇게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5년이 지났지만, 공장은 없었고, 돈도 없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남들은 해방이랍니다. 남들은 그 추운 겨울을 이겼더니 봄이 왔답니다. 그러나 열 여덟, 여전히 어리기만 했던 길원옥… 내겐 아버지 감악소 벌금 10원이 없었습니다. 다시 내겐 또 다른 어둠이 시작되고, 추운 겨울이 시작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싶었습니다. 엄마 소리도 듣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내겐 아무 의미없는 이름들이었습니다. 열 세 살이던 원옥이가 어느덧 팔십 일곱 살이 되었습니 다. 나는 이제 부끄럽지 않습니다. 나는 당당히 외치게 되었습니다. 사죄하라! 배상하라! 그렇게 주먹을 높이 들고 나의 인권을 요구합니다. 이제 내게 나의 도움이 필요한 가족들이 생겼습니다. 내가 손을 잡아줘야 할 친구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여성들과 어린이들이 내 힘이 필 요하다 합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외칩니다. 나는 모든 전쟁을 반대합니다! 나는 평화를 원합니다! 이제 내게 아버지 감악소 벌금 10원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삼팔선에 가로막힌 휴전선은 또다시 내 고향, 내 아버지를 빼앗아 가 버렸습니다. 아 ~ ~ 나비가 되어 날고 싶습니다. 아직 해방 받지 못한 이 몸, 늙은 몸이지만 훨훨 날아 고향으로 가고 싶습니다. 휴전선이 가로 막은들 못 가겠습니까? 철조망 가시덤불에 찢겨 내 몸뚱아리 피투성이 된들 못 가겠습니까? 가는 길에 분단도 허물고 , 휴전선 가시덤불도 걷어치우고, 휴전을 평화로 통일로 만드는 일인데.. 무슨 일인들 못하겠습니까? 열세 살 이별 이후 생각만 해도 아프던 내 고향, 내 아버지 무덤가에 감악소 벌금 10원 내어 드리며 내 손으로 아버지 해방시켜 드리렵니다. 아~ 보입니다. 저기 저 보통강 가에 놀고 있는 열세 살 철부지 길원옥이가.. 식민지의 고통도 다 걷어치우고, ‘위안부’라는 아픈 굴레도 다 벗어버리고 전쟁의 공포도 전혀 없이 평화롭게 친구들과 동네에서 고무줄 놀이하고 있는 원옥이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