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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뎀나무 아래에서! ㅣ 엄인영 목사

성경: 왕상19:1-8 제목: 로뎀나무 아래에서! 멀씀: 엄인영 목사 들꽃푸른샤론교회(예장 통합) 주일오전예배(220313) 설교입니다. 유튜브에서 들꽃푸른샤론교회 채널을 구독하시고 알림을 신청하시면 방송시작할 때 알림이 전달됩니다. 홈페이지 www.wfsharon.or.kr ** 설교 요약 1. 북이스라엘의 오므리 왕조 두번째 왕이었던 아합은 자기 아버지 오므리의 죄악을 그대로 답습해서 금송아지 우상을 섬기는 데 정신이 다 팔려 있었습니다. 그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아예 바알 선지자의 딸인 이세벨이라는 여자와 결혼했는데, 이 여자는 세상에서 둘째가라고 하면 서러워할 정도로 악독한 여자였습니다. 아합은 자기 아내의 악한 기운에 눌려 자기 아내의 치마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바알을 섬기면서 권력을 남용했습니다. 그러니 백성들은 도탄에 빠질 수밖에 없었고, 사회는 어지러웠고, 국력은 급속하게 약화되다가 앗수르 군대에 의해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져 버렸던 것입니다. 2. 이런 모습을 보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분노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 선지자를 보내셔서 그 땅에 비를 내려주지 않겠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실제로 엘리야의 말이 있은 후에 이스라엘에는 3년6개월 동안이나 하늘에서 비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가뭄으로 인해 농사를 지을 수 없었고 결국 혹독한 기근이 전 국토를 휩쓸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왕이었던 아합은 그 비극적인 사태의 모든 책임을 엘리야에게 돌렸습니다. 엘리야 때문에 비가 오지 않고, 엘리야 때문에 백성들이 굶주리고, 엘리야 때문에 나라가 어지럽다고 생각했습니다. 3. 그러자 엘리야가 “내가 섬기는 여호와가 진짜 신인지, 아니면 당신이 섬기는 바알이 진짜 신인지 시험해 봅시다. 각자 제단을 쌓아 놓고 하늘에서 불을 내려 제단을 태우는 쪽을 진짜 신으로 인정하기로 합시다.” 이렇게 제안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갈멜산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엘리야가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과 갈멜산에서 850대 1로 목숨을 건 사투를 벌였습니다. 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각자의 단을 쌓고 자기들이 섬기는 신에게 기도했습니다. 먼저 바알 선지자들이 바알에게 기도했지만, 그들이 아무리 기도한들 하늘에서 불이 내려올 리가 없었습니다. 바알은 아무런 생기가 없어서 복도 주지 못하고, 저주도 못하는 나무 조각에 불과한 것이니까요. 그러니까 나중에는 바알 선지자들이 자신의 몸을 자해하면서 칼로 자신들의 몸을 난도질하면서 바알에게 기도했습니다만 불이 내릴 턱이 없지요. 4. 그러자 이번에는 엘리야가 나서서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여! 이 곳에 불을 내려 주셔서 제가 하나님의 종인 것과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알게 해 주시옵소서!” 이렇게 기도하자마자, 갑자기 하늘에서 휙 하고 불이 내려와서 제단을 나무를 태우고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러자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백성들이 “와! 엘리야가 섬기는 하나님이 진짜 하나님이시다! 엘리야의 하나님 만세!”하면서 엘리야에게 힘을 실어주었고, 엘리야는 그 여세를 몰아서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을 진멸했습니다. 5. 엘리야가 이렇게 굉장한 이적을 행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회개하고 돌아기지 않았습니다. 엘리야는 자신이 그런 굉장한 이적을 보여주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부 돌아갈 줄 알았는데 꿈쩍도 안하는 겁니다. 게다가 아합의 아내 이세벨은 바알 선지자들이 엘리야에게 진멸당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엘리야를 향해 “내일 이 맘 때까지 엘리야를 죽이지 못하면 내가 섬기는 바알에게 저주를 받아도 좋다” 이러면서 눈에 불을 켜고 엘리야를 죽이려고 덤벼들었습니다. 그러자 엘리야가 너무나 큰 충격을 받고 하룻밤 사이에 브엘세바까지 단숨에 도망쳐서 어느 로뎀나무 아래에서 하나님께 죽기를 자처했습니다. “하나님 저 살고 싶지 않습니다. 죽여주세요.” 이렇게 하나님께 투정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서 엘리야에게 양식을 제공하면서 지극 정성으로 위로하고 보살펴주었습니다. 6. 로뎀나무 아래에서 이러한 보살핌과 위로함을 받은 엘리야는 원기를 회복해서 시내산까지 달려갔는데, 거기에서 하나님이 엘리야에게 3가지 사명을 주시면서, “엘리아야! 세상이 다 타락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한 사람 칠천 명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바알에게 무릎 꿇은 사람들을 보지 말고, 무릎 꿇지 않는 사람들 7천명을 보고 그런 사람들과 연대하고 힘을 합해서 하나님의 주신 사명을 감당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위로에 힘을 입어 엘리야가 다시 원기를 회복하고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로뎀나무 아래는 하나님의 위로하심이 충만한 곳이었습니다. 주님의 뜻을 따르다가 낙심하고 상처받고 좌절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회복되는 거룩한 곳이었습니다. 7. 이제 대통령 선거가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번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무기력증에 빠지고, 상실감으로 식음을 전폐하고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웃들도 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께 기도하던 분들이 실망한 나머지, “하나님이 어디 계십니까? 하나님이 과연 살아계십니까? 어찌하여 하나님이 잠잠하십니까? 어찌하여 이런 불의한 일을 용납하십니까?” 이런 심각한 질문을 하면서, “신은 안계신다. 신은 죽었다.” 이런 극단적인 말을 하는 사람까지 있습니다. 그만큼 기대가 컸던 것이고, 그만큼 기도를 열심히 했던 반증이지요. 8. 그러나 우리는 절대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우리가 이 나라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은 국민에 의해 5년 동안 고용된 고용인일 뿐입니다. 그에게 권력을 쥐어준 것은 그가 제 멋대로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이야 말로 우리가 두 눈을 부릅뜨고, 잘못된 정책을 펴고 잘못된 길로 나아가면 우리가 준엄하게 꾸짖고 시정할 것을 요구해야 합니다. 교회가 이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교회는 세상의 빛이기 때문입니다. 빛은 어두울 때에 더욱 빛나는 법입니다. 이제야 말로 건강한 교회가 빛을 발 할 때가 도래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절대 낙심하거나 실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제 이 땅에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는 의인 7천명과 함께 서로 위로하고 보듬어 주고 연대하면서 잡신들과의 거룩한 싸움에 나서야 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로뎀나무 아래의 시간들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엘리야가 원기를 회복하고 다시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했던 것처럼, 우리가 오늘 그러해야 합니다. 9. 그렇다면 그 로뎀나무 아래가 어디입니까? 로뎀나무 아래는 성경말씀을 펼쳐 놓고 묵상하는 자리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 즉시로 로뎀나무 아래로 나아갈 수 있고, 거기에서 기다리고 계시하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깊이 만날 수 있습니다. 그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보살피심과 영적 양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진리의 빛으로 인도함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대선으로 아파하고 슬퍼하는 이 땅의 모든 이웃들이 이런 로뎀나무 아래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10. 우리가 믿는 삼위일체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그리고 반드시 정의가 승리하게 하실 것입니다.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고 하셨습니다(갈6:9). 우리가 기도를 열심히 했는데 응답되지 않았다고 실망할 필요 없습니다. 하나님의 때와 우리의 때가 다를 뿐입니다. 시간이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시간을 크로노스라고 하고, 하나님이 이 역사 속에 침투해 들어오는 결정적인 시간을 카이로스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이 좀 다릅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이뤄주기를 원하지만, 하나님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과 좀 다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인내가 필요합니다. 절망의 안개가 스멀스멀 우리를 둘러쌀 때는, 그저 묵묵히 앞만 보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주변에 가슴앓이를 하는 이웃들을 보듬어 주면서 더욱 진리의 빛을 높이 들고 묵묵히 어두워져 가는 세상 한 복판에서 진리의 빛을 비추는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최선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11. 우리가 믿는 삼위일체 하나님은 오늘도 여전히 살아계시고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추구하는 자들에게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 하나님이십니다. 이 땅에 공의와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기를 고대하십니다. 그 뜻을 받들다가 아파하고 고통당하는 자들을 기억하시고 로뎀나무 아래에 먼저 가셔서 만나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 믿음으로 서로 위로하고 분연히 일어서서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을 더욱 이뤄가는데 헌신하는 샤론의 교우들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