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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티네이아의 전투, 스파르타의 몰락 타임 워프 현상으로 기원전 362년 그리스에 도착한 크로노스 연구팀의 비밀 기록이 마침내 공개되었다. 시간 관측자 알렉산드라의 눈을 통해 역사를 바꾼 만티네이아 전투의 진실을 최초로 확인하라. "시간 좌표 확인. 기원전 362년 7월 3일, 위치: 펠로폰네소스 반도, 만티네이아 평원 북쪽 7킬로미터 지점." 나는 바이오센서가 포함된 장비를 점검하며 시간 착지를 준비했다. 크로노스 프로젝트의 핵심 연구원으로서, 내 임무는 역사의 중대한 전환점을 직접 관찰하는 것이었다. 이번 타겟은 고대 그리스 세계의 패권을 뒤바꾼 만티네이아 전투였다. "착지 5초 전. 모든 시스템 정상. 초양자 위장 필드 활성화." 푸른빛 소용돌이가 내 주변을 감싸며 시공간이 휘어지기 시작했다. 시간 여행의 압박은 아무리 경험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내 몸의 모든 세포가 분해되었다가 재구성되는 듯한 고통스러운 감각. 그리고 탁, 하는 소리와 함께 나는 고대 그리스 땅을 밟고 있었다. 만티네이아 평원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초원과 올리브 나무들, 그리고 멀리 보이는 산맥의 실루엣. 하지만 이 평화로운 풍경은 곧 피로 물들 운명이었다. 내 모습은 고대 그리스인처럼 완벽하게 변형되어 있었다. 촘촘한 갈색 튜닉에 가죽 샌들을 신고, 머리에는 올리브 나뭇가지 관을 쓰고 있었다. 고대 그리스 여행자로 위장한 내게 아무도 의심을 품지 않을 것이다. 첫날, 나는 테베 진영에 잠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들의 지도자 에파미논다스는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인상적인 인물이었다. 키가 크고 강인한 체격에, 깊은 통찰력이 느껴지는 눈빛을 가진 그는 전략 회의에서 자신의 혁신적인 전술을 설명하고 있었다. "우리는 전통적인 팔랑크스 대형을 버리고 사선 공격을 감행할 것이다," 그가 사령관들에게 말했다. "왼쪽 날개를 강화하고 오른쪽을 후퇴시켜 스파르타 정예 부대를 정면으로 공략하겠다." 내 양자 기록기는 이 역사적인 순간을 완벽하게 포착하고 있었다. 에파미논다스가 고안한 이 사선 전술은 미래의 군사 전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스파르타-아테네 연합군 진영으로 이동했다. 그들은 수적으로 열세였지만, 스파르타의 전사들은 여전히 두려움이 무엇인지 모르는 듯했다. 그들의 붉은 망토와 번쩍이는 청동 갑옷이 아침 햇살에 반사되어 구릿빛으로 빛났다. 한 스파르타 장군이 아테네 사령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테베인들은 레욱트라에서처럼 우리를 기습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준비되어 있다." 아테네 사령관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에파미논다스는 전쟁의 천재입니다. 그가 어떤 계략을 꾸미고 있을지 모릅니다." 스파르타 장군은 냉소적으로 웃었다. "천재라고? 그가 우리의 창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순간, 나는 이들이 자신들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이 전투가 스파르타의 군사적 패권의 종말을 의미한다는 것을. 7월 4일 정오, 두 군대가 만티네이아 평원에서 대치했다. 3만 명의 테베군과 2만 명의 스파르타-아테네 연합군. 창과 방패가 햇빛에 반짝이고, 전투의 북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는 언덕 위 올리브 나무 아래에서 초양자 광학 장비로 전장을 관찰했다. 에파미논다스의 전략은 정확히 역사 기록대로 펼쳐졌다. 테베의 왼쪽 날개가 두껍게 강화되어 쐐기 모양으로 전진하고, 오른쪽은 의도적으로 후퇴시키는 사선 전술. 두 군대가 충돌하는 순간, 나의 양자 센서가 진동했다. 역사의 중대한 순간을 감지한 것이다. 테베의 강화된 왼쪽 날개가 스파르타의 정예 부대를 관통하기 시작했다. 에파미논다스는 직접 선두에서 전투를 이끌고 있었다. 처음에는 테베가 우세했다. 그들의 혁신적인 사선 전술이 스파르타의 팔랑크스를 무너뜨리고 있었다. 하지만 전쟁의 혼돈 속에서 운명의 순간이 찾아왔다. 에파미논다스가 스파르타 방어선을 뚫고 깊숙이 침투했을 때, 한 스파르타 전사가 그에게 창을 던졌다. 나의 초고속 센서는 그 창이 공기를 가르며 에파미논다스의 가슴을 관통하는 순간을 포착했다. 테베의 지도자가 쓰러지는 순간, 전투의 흐름이 바뀌었다. 테베군은 혼란에 빠졌고, 스파르타인들은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피와 먼지 속에서 두 군대는 결정적인 승리 없이 서로를 소진시켰다. 해가 지고 전투가 끝났을 때, 만티네이아 평원은 침묵에 잠겼다. 수천 명의 시체가 들판에 흩어져 있었고,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전술적으로는 무승부였지만, 전략적으로는 모두가 패배한 전투였다. 나는 테베 진영으로 돌아가 에파미논다스의 마지막 순간을 목격했다. 그의 부관들이 그를 텐트로 옮겼고, 의사들이 창을 제거하려 했지만 그는 말렸다. "창을 그대로 두어라," 그가 약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것을 뽑는 순간 나는 죽을 것이다." 그는 부관에게 물었다. "방패는 안전한가?" "네, 장군님. 당신의 방패는 안전합니다." "테베는 어떠한가? 우리가 이겼는가?" 부관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전장을 지배했습니다." 에파미논다스는 만족한 듯 미소지었다. "그렇다면 나는 잘 살았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창을 뽑았고, 순식간에 생명이 그에게서 떠났다. 그 순간 내 타임 센서가 경고음을 울렸다. 역사의 변곡점이 확인된 것이다. 에파미논다스의 죽음과 함께, 테베의 짧은 패권 시대도 끝을 맞이했다. 그리고 스파르타는 비록 전투에서 살아남았지만, 그들의 전설적인 군사력은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었다. 귀환 준비를 하며, 나는 만티네이아 전투의 진정한 의미를 곱씹었다. 이것은 단순한 전투가 아니었다. 이것은 한 시대의 끝이었다. 스파르타와 테베 모두 이 전투 이후 다시는 예전의 영광을 되찾지 못했다. 그리고 이 힘의 공백 속에서, 북쪽의 마케도니아가 서서히 그 힘을 키우고 있었다. 내 초양자 장비는 역사가 새로운 궤도로 접어드는 시간의 파문을 감지하고 있었다. 만티네이아 전투는 겉으로는 무승부였지만, 실제로는 고전 그리스 도시국가 시대의 종말을 알리는 서곡이었다. 시간 귀환 장치를 활성화하며, 나는 마지막으로 만티네이아 평원을 바라보았다. 이곳에서 스파르타의 마지막 빛이 꺼졌고, 그리스 역사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귀환 시퀀스 시작. 목적지: 현재 시간 좌표." 푸른 빛이 다시 내 주변을 감싸기 시작했다. 내가 관찰한 이 역사적 진실은 이제 인류의 지식이 될 것이다. 만티네이아에서 일어난 진정한 패권의 전환. 한 시대의 끝과 새로운 시작. 스파르타의 마지막 빛이 꺼진 그 순간을. 시공간의 소용돌이 속으로 사라지며, 나는 생각했다. 역사는 승자가 쓴다지만, 만티네이아에서는 승자가 없었다. 오직 시간만이 진정한 승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