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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신화에 지친 당신을 위한 메시지: 김미경의 ‘딥마인드’

이 책은 어떤 책인가? 자신의 온 삶을 갈아 넣으며 살았던 저자가 내면 깊은 곳에 그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아는 자아와 대면하며 새 인생을 설계한 계기와 그 방법을 쉽고 구체적으로 설명한 책이다. 그는 마틴 부버의 '나와 너'라는 책에서 나와 너는 인격과 인격의 만남, 나와 그것(it 잇)의 만남은 나와 비인격의 만남으로 정리하고 성공, 물질, 스펙 등 비인격적 대상과의 관계에서 나오는 마음을 '잇 마인드', 사람 내면 깊은 곳의 각 사람의 독특한 '자아'에서 들려오는 진실한 마음을 딥마인드로 정의한다. 그 딥마인드와 소통하며 인생을 새롭게 써가는 방법을 bod 기법으로 설명해간다. bod 기법은 being 자신의 존재와의 깊은 대화, o는 자신의 내면과 속깊은 대화를 통해 얻어낸 통찰을 바탕으로 한 삶의 기획 즉 organizing 기획, d는 실행, doing을 의미한다. 어떤 내용을 담았나? 인풀루언서 김미경, 그녀는 행복했을까? 돈도 부럽지 않게 벌었다. 유명세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유명해지면 유명해질수록, 사람들의 인기를 끌면 끌수록 그녀는 불행해져갔다. 2022년 어느날 딸이 저자의 직장을 찾아왔다. 당시 그녀는 일 때문에 하루 24시간도 부족했다. 일주일에 반은 집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바빴다. 그녀와 잠시라도 마주하고 싶었는지 딸이 회사에 와서라도 공부하고 싶다며 찾아온 것이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풀이 죽은 표정이었지만 저자는 딸의 고민을 들어줄 기운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았다. 게다가 다음날 새벽 라이브방송이 잡혀 있어서 잠을 자야 했다. 그녀는 새벽 방송 때문에 자기는 일찍 자야 한다며 딸에게는 공부하다가 소파에서 자라고 말하고는 잠자리로 들어간다. 몇 시간 자다가 깨어서 보니 막내가 새벽 1시쯤 울면서 집으로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후 막내는 저자가 집에 가도 방에서 나오지 않았고 엄마에게 다가오지도 않는다. 이 당시 저자는 가족이 아프고 괴롭고 힘들어 하면 화부터 났다고 한다. "왜 이 상황에 아프고 난리야. 내가 얼마나 바쁜데!"(40). 저자는 이랬던 자신의 삶이 '정상이 아니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업무, 자기계발, 경제적 성과, sns, 경력, 명예, 직업 등등 다른 사람보다 나은 인생을 설계하며 살았던 자신의 삶을 비정상으로 '막살았던 인생'이었다고 회상한다. 자기 자신은 물론 가족도 내팽개치고 성공 신화의 거대한 수레바퀴에 몸을 맡기고 앞뒤 좌우를 분간하지 않고 살았던 삶이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잘나가던 인터넷 강의 사업은 2022년 이후 주춤하기 시작했고 100명 직원의 회사를 유지하고 성장시켜야 한다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 충동, 무력감, 좌절의 절벽 앞에서 절망한다. 그는 어느날 회사 사무실에 앉아 그 모든 마음을 털어 놓으며 글을 쓰다가 마지막에 이렇게 쓴다. "이제 그만 집에 가고 싶다"고 기록한다. 그 순간이었다. 꺼져 있던 그녀의 마음 속에서 스위치가 켜진다. 그녀는 이것을 '딥마인드'라 부른다. 마음 깊은 곳, 내면 속에서 이 세상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알고 사랑하고 이해하는 내면 깊은 곳의 자아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오롯이 나만을 위하는 나, 그 내면의 목소리는 sns, 경력, 돈, 집, 직업, 명예, 성공이라는 외적 성과를 위해 달려나가는 '잇 마인드'가 활성화돼서서 굴러갈 때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마치 스위치가 꺼진 것처럼. 딥마인드의 스위치가 켜지면서 그녀는 자살 충동과 자본주의의 노예가 됐던 삶에서 주체적 인생으로 변화하게 된다. 그 방법은 무엇일까? 1. 딥마인드 활성화하기. 그녀에게 딥마인드는 성공신화의 거대한 수레바퀴가 아니라 그녀는 자신의 깊은 내면에 자리한 자아의 목소리다. 한때 그녀는 자신의 오른손을 대고 대화했다고 한다. 그 오른손을 자신을 가장 잘아는 인생의 데이타를 모두다 쌓아온 진실한 자아로 설정한 것이다. 오른손을 보며 '미경아!'라고 부르며 속 깊은 대화를 하다보면 이리저리 휘둘리는 게 아니라 진실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어떤 훈련도 없이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44). 2. 감칭반 실행하기(126-150).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이 있다. 자신에게 닥친 모든 상황 가운데서 감사를 찾는 것이다. 심지어 불행해 보이는 일도 역으로 뒤집어서 감사하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칭찬하고 반성하는 것이다. 특별히 반성에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한다. 3. bod 하우스 짓기. 나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지붕에 그 개념을 설명하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한 루틴과 실행계획을 세운다. 이것이 잇마인드와 다른 점은 나 자신과 딥마인드를 통해 진심으로 깨우친 개념을 실행한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타인과의 비교, 우월의식이 들어가선 안된다. 오로지 나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을 해나가는 엔진을 만드는 것이다. 4. 30분간 하루를 설계하기. 30분만이라도 딥마인드 대화를 통해 하루를 설계하고 감칭반을 행해 나간다면 그녀는 인생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마치 안쓰던 근육을 쓸 때는 힘들지만 해나가면 해나갈 수록 근력이 발달하듯이 딥마인드는 강화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살아가며 딥마인드를 깨운다면 그녀는 거대 자본주의의 수레바퀴에서 자신을 지켜갈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 책을 읽는동안 나는 계시록 13장이 떠올랐다. 우리를 장악한 세상은 무시무시한 권력으로 다가온다. 저항할수조차 없이 강력해 보인다. 모습은 표범, 입은 사자, 발은 곰, 용의 권세를 가졌다. 그런데 이를 대항할 수 있는 것은 그들에게 굴복하는데서 오는 것이 아니다. 또는 그 짐승에 올라타는 것도 아니다. 또는 그에 필적한 힘을 키우는 것도 아니다. 요한계시록 17장에서 짐승의 세력을 어린양이 이긴다고 묘사한다. 그분이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분으로부터 택하심을 받고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 이긴다. 왜 어린양이어야 할까. 그분은 나를 목숨을 주실 정도로 깊게 사랑하신다. 내가 그분으로부터 사랑받는 소중하고 어여쁜 존재라는 확신, 그것을 바라보며 얻는 자존감, 그것에 기초해서 시작하는 마음가짐은 거대 자본주의 신화 속에서, 짐승 같은 그 거대한 세력을 이기며 자신의 존엄함을 지키는 위대한 발걸음이기 때문이다. 딥마인드의 저자 김미경 씨는 신학을 공부한다고 한다. 사람들의 내면 속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준 그녀의 책에 감사하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