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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야담 #신방의밤 #이불의경계 붉은 촛농이 천천히 굳어가던 신방의 밤. 화려한 자수 이불 사이에, 넘을 수 없는 선 하나가 그어진다. 이쪽은 남편의 자리, 저쪽은 아내의 자리. 첫날밤, 연화는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한 채 그 흰 경계를 바라본다. 어린 나이에 민며느리로 들어와 기다려온 단 한 번의 밤. 그러나 선우는 등을 돌리고 눕는다. 차갑게 식은 침묵, 그리고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낮은 목소리. 그 말은 거절이었는지, 다짐이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시간은 흐르고, 아이 없는 며느리를 향한 시선은 점점 날카로워진다. 집안의 수군거림, 사촌의 음험한 웃음, 그리고 어느 날 벌어지는 돌이킬 수 없는 사건. 연화는 선택의 끝에 서게 된다. 기다림을 견딜 것인가, 스스로 경계를 넘을 것인가. 이불 하나로 가려진 진심은 과연 보호였을까, 아니면 또 다른 시험이었을까. 이야기가 당신을 조용히 잠 속으로 이끌도록 맡겨 두세요. #민담 #설화 #야사 #옛날이야기 #잠잘때듣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