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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한강의 소설 한강의 소설 '흰'은 그녀의 개인적인 경험과 문학적 실험이 결합된 작품으로,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언니에 대한 기억이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했다.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난 언니가 있었다. 한강은 이 존재하지 않는 언니를 오랫동안 마음속에서 떠올렸고, '흰'은 이러한 기억과 애도의 감정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책에서 등장하는 ‘흰색’이라는 모티브는 언니의 미완의 삶, 그리고 순수성과 죽음을 상징하는 요소로 사용된다. 한강은 2016년 맨부커 국제상(채식주의자)을 수상한 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몇 개월 동안 체류하며 '흰'을 집필했다. 바르샤바는 전쟁과 학살의 역사를 지닌 도시로, 한강은 이곳에서 도시 자체가 품고 있는 죽음과 재생의 감정을 깊이 느꼈다고 한다. 이런 배경이 소설의 서정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흰색과 죽음을 탐구하는 작품이 탄생하게 되었을 것이다. 작가는 '흰'을 소설이라 했지만, 시와 에세이가 결합된 독특한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다. ‘흰색’과 관련된 다양한 사물(강보, 배니옷, 눈,얼음 등)을 중심으로 짧은 단상들이 이어지며, 인간의 삶과 죽음을 조용히 반추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처럼 '흰'은 한강의 개인적 상실, 바르샤바에서의 경험, 그리고 문학적 실험이 결합된 작품으로, 삶과 죽음, 애도와 기억을 깊이 있게 탐색한 작품이다. 언니의 영혼을 품고 있는 공간이자 빈 자궁의 공명 같은 시간을 잠시 함께 걸으며 한강의 마음을 어루만져 본다. 그리고 내 마음 안의 '흰' 어떤 곳도 바라본다. 2025.1 새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