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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 폐업 못 해" 벼랑 끝 자영업자

[앵커] 고금리, 고물가에 소비 침체로 손님마저 줄었는데 배달앱의 횡포까지 견딜 수 없어 문을 닫는 음식점이 늘고 있습니다. 삼중고, 사중고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인데 "폐업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한다"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위기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은 드러난 것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구현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년 전 울산에서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열었던 김 모 씨는 최근 폐업했습니다. 임대료에 치솟는 물가와 인건비, 프랜차이즈 본사에 내는 수수료를 감당하기 벅찬데 배달앱 수수료까지 더해지면서 운영할수록 적자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 모 씨 /폐업 음식점주 "배달앱 자체가 수수료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거의 10~30%를 그냥 가져가는 구조이거든요. 예를 들면 내가 2만 원을 끊었다. 그러면 30%가 배달앱의 배민원이나 쿠팡이츠가 가져간다고 생각하면 돼요. 우리는 거의 마이너스. 식자재 부담과 모든 걸 봤을 때..." 권리금이라도 받고 가게를 넘기려 해도 선뜻 하겠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김 씨처럼 폐업을 할 수 있으면 다행입니다. 폐업을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폐업을 못 하는 자영업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CG IN) 김 씨가 실제 폐업하는 데 든 비용은 창업 초기 대출받았던 소상공인 지원금 3천만 원에 가게 원상복구비 570만 원, 프랜차이즈 해약금 400만 원, 그리고 인터넷 등 각종 서비스 계약해지 위약금 70만 원까지 더해 4천40만 원입니다. (CG OUT) (인터뷰) 김 모 씨 /폐업 음식점주 "대출을 받고 보통 시작을 하는데 이자만 갚는 형식이다 보니 나중에 되면 원금이 남아 있어요. 그러다 보니 폐업을 못하는 거예요. 그 원금때문에... 아니면 할 수 있는 방법은 회생이나 정말 파산으로 가는 방법 밖에 없는 거죠."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지난해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을 석 달 이상 연체한 자영업자도 15만 5천여 명으로 1년 사이 4만 명 넘게 급증했습니다. 이 기간 비자발적 폐업을 한 자영업자들이 받은 실업급여만 188억여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우리 경제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면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울산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