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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창의 법칙

작은 것이 부서졌을 때 제때 제지하거나 수리하지 않으면 더 큰 피해를 입는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심리학자인 짐바르도는 흥미있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는 같은 자동차를 두 지역에 가져다두었다. 한 대는 중산층 주택단지인 팰러알토에, 다른 한 대는 상대적으로 지저분한 브롱크스에 두었다. 브롱크스에 둔 차에는 번호판을 떼고 차 지붕을 열어두었다. 그 결과 하루도 안 되어 도둑 맞았다. 그러나 팰러앨토에 세워둔 차는 일주일이 지나도 그대로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망치로 유리창에 구멍을 냈다. 그 결과 몇 시간이 안 되어 도둑맞았다. 이 실험은 정치학자 제임스 윌슨과 범죄학자 조지 켈링이 제기한 ‘깨진 유리창 이론’에 근거하여 진행된 것이다. 어떤 건물의 유리창이 깨졌는데 유리창을 갈아 끼우지 않으면, 더 깨도 된다는 암묵적 방임효과를 낸다. 그래서 사람들은 남은 유리창도 모두 깬다.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면 결국 이 건물은 모두의 암묵 속에서 범죄의 은상이 되고 만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환경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부정적인 현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한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회 전체에 만연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깨진 유리창 이론’의 예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깨끗하고 쾌적한 장소에서는 큰소리로 떠들거나 침을 뱉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지저분한 곳에서는 공공질서에 위배되는 행동이 많이 나타난다. 침 뱉고, 큰소리로 떠들고, 서로 욕하고 심지어 노상방뇨를 하는 사람도 있다. 다른 예로 버스정류장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 있으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 새치기할 엄두를 못 낸다. 하지만 그러다가 차가 정지하기도 전에 몇몇 사람이 차로 몰려가면 줄을 서려던 사람도 못 참고 우르르 몰려가 결국 혼란스러워져 승차 시간만 더 길어진다. 아무리 경미한 실수라도 공공질서를 어겼을 때는 반드시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사람들이 이것을 용인한다고 여겨 규칙을 준수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첫 번째 유리창이 깨졌을 때’ 즉시 유리창을 갈아 깨우는 것이다. 공공장소에서 모든 사람들이 예의와 공중도덕을 잘 지킨다면 건강한 사회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나부터, 내 주변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천리 제방도 개미구멍 하나 때문에 무너진다.’는 말처럼 사소한 잘못이라도 절대 소홀히 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