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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HD역사스페셜 – 목화씨 한 톨, 세상을 바꾸다

문익점 이전, 목화는 없었나? 우리나라에 가장 처음 목화씨를 들여온 것으로 알려진 삼우당 문익점. 그러나 고구려가 이미 목화를 재배했다거나, 신라 시대에 면포를 중국에 조공품으로 보냈다는 등의 각종 기록에서 문익점 이전에 이미 목화가 도입됐음을 추정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문익점이 처음 목화씨를 들여온 것으로 알려지게 됐을까? 왜 ‘혁명’ 으로 불리는가? 목화가 들어오기 전 우리 조상들은 옷 재료는 주로 삼베였다. 천이 질기고 값이 싸서 특히 서민들이 애용했지만 보온에 있어 매우 취약했다. 그렇기에 목화는 서민 의생활에 혁명적인 출현이었다. 동절기를 견딜 수 있는 의복과 솜이불의 제작은 서민 생활에 상상할 수 없는 변화를 가져왔다. 뿐만 아니라 무명은 군사적 목적으로도 활용되었는데... 의생활 뿐 아니라 일생생활에도 파고든 목화의 역할을 살펴본다. 국가경제의 근간인 ‘화폐’ 로 통용되다! 목화재배가 산업으로서 갖는 매력은 바로 노동 생산성에 있다. 삼베제작은 모든 과정이 수공업인데 비해 무명베는 물레를 이용, 기계화가 가능했다. 이로써 고려 말에 들어와 조선 초기부터 대중화된 무명은 광물,소금과 함께 조선의 3대 기간산업이 된다. 무명베의 가치는 화폐로까지 통용되기에 이른다. 조선시대 목화는 국가경제의 기틀을 바꾸었다. 한·중·일 삼국의 무역구조를 바꾸다 면포를 매개로 한중일 삼국의 무역 구조가 변경됐다. 우선 일본은 조선으로부터 목면을 수입했는데 그 규모가 10만 근에 이른다. 한 해에 60~70여 척의 배에 가득 담긴 목화가 일본으로 수출됐다. 조선은 일본으로부터 은·동 등 철광석과 소목을 얻는다. 이렇게 대량의 은을 확보한 조선은 대중국 무역에 나서 비단과 도자기 등 중국의 화려한 사치품을 수입한다. 의류 혁명 그 이상의 사회경제적인 변화를 이끌었던 목화의 흐름을 살펴본다. HD역사스페셜 42회 – 목화씨 한 톨, 세상을 바꾸다 (2006.3.31.방송) http://history.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