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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조각하는 장인의 손

[아나운서] 좋은 나무를 골라 조각을 새기는 목공예는 그 어떤 작업보다 정성과 섬세함이 요구되는데요. 그만큼 시간과 노동이 필요한 고된 작업입니다. 하지만 목공예에 대한 열정과 사랑만으로 언제나 행복한 작업을 한다는 김종연 명장을 이수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한국 전통생활문화가 살아 숨 쉬는 전주 한옥마을에서 이른 아침부터 바쁜 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집니다. 이것은 조각가의 손놀림에 따라 나무에 깊고 정교한 무늬가 새겨지는 소리입니다. 주인공은 김종연 목공예 명장. 그는 한번 시작된 조각이 작품으로 탄생할 때까지 손을 놓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목공예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깊어서 입니다. [인터뷰 - 김종연 대한민국 목공예 명장] ~밤이 돼서 집에 가야하는데, 집에 가기가 싫은 거죠. 늦게까지 작업하다가 집에 가면 저녁에 잠이 안 오는 거예요. 빨리 나가서 작업하고 싶어서.... 김 명장은 보다 정교한 작업을 위해 손수 나무와 못으로 도구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더구나 도구 한가지로도 가능한 작업이지만, 작품의 정교함을 살리기 위해 10가지 이상의 도구를 활용합니다. [인터뷰 - 김종연 대한민국 목공예 명장] ~처음부터 세밀한 조각을 배웠고, 지속적으로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아요.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전주 한옥마을 박물관에는 김 명장의 작품이 걸려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옛 것과 현대의 세련됨이 함께 어우러진 그의 작품을 보고 감탄사를 자아냅니다. [인터뷰 - 강진숙 / 전주시 문화해설사] ~전통이라는 것은 손으로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낸다는 것이 자신의 혼을 불어 넣어야 하는 일인데 정열을 쏟아 붓는 것을 보면서 이런 분들이 계셔서 우리 미래가 밝고.... 손가락 살점까지 내어주며 오로지 목공예라는 한길만 걸어온 김 명장. 그의 손끝에서 태어나는 작품들은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가치를 지닌 문화적 재산이기도 합니다. 이에 김 명장은 자신의 작품들이 세계에서 인정받기 위해 오늘도 쉼 없이 나무 위에서 거친 손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산업뉴스 이수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