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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남용'으로 죽는 미국 백인 급증

'약물 남용'으로 죽는 미국 백인 급증 [앵커] 미국에서 백인의 사망률은 높아지고 흑인의 사망률은 낮아져 격차가 줄고 있다고 합니다. 의료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백인의 사망률이 올라가는 게 의외인데요. 약물남용으로 인한 사망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박성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디트로이트에 살던 열일곱 살 청년이 잠을 자다가 숨을 거뒀습니다. 경찰은 이 청년이 잠들기 전에 모르핀을 복용했다는 증언에 따라 약물남용이 부른 비극으로 보고 있습니다. 위스콘신 주의 스물한 살 여성은 작년 여름에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운명을 달리 했습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약물을 과다 복용해 숨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백인이 약물 남용으로 죽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백인의 약물남용 사망률은 15년 새 5배나 높아졌습니다.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백인의 약물 남용 사망률도 3배 높아졌으며,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도 네 배 이상 올라갔습니다. 백인의 약물남용 사망률이 높아진 것은 사회에서 고립되거나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백인이 늘어나는데다 과거보다 금지 약물을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백인의 약물 남용 사망 증가는 미국의 전체 백인 사망률을 올려놓았습니다. 연령대별 백인의 사망률은 지난 15년 동안 연령대에 따라 적게는 10%, 많게는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에이즈 때문에 죽는 흑인이 줄어들면서 흑인의 전체 사망률이 낮아지는 것과는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연합뉴스 박성제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email protected]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