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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와 눈썹의 털이 허옇게 센 늙은 호랑이 (백액호白額虎)가 공순릉(恭順陵)의 산림(山林)과 고양(高陽) 등지에 출몰하여 사람과 가축 4백여 두(頭)를 죽였으므로 조정에서 대대적으로 포획하게 하였다.(선조4년 10월 27일)] 선조실록의 기록입니다. 이처럼 조선시대 호랑이는 자주 출몰하였고 백성들은 공포에 떨었습니다. 오늘날 민가에 가끔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그때는 호랑이가 그러던 것 같습니다. 어느날 내 집 앞마당에 호랑이가 나타나면 어떤 기분일까요? 호랑이가 나타난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한 기록이 있습니다. [경상도 도관찰사가 보고하기를... "안동(安東) 사람 전 산원(散員) 유천계(兪天桂)의 처 김씨(金氏)는 신사년에 나이가 38세였는데, 유천계가 진(鎭)으로 나아가게 되어 그 처에게 이르기를, ‘오늘은 길진(吉辰) 이니 내 문밖에 나가서 자려고 하오.’ 하므로, 그 처도 말하기를 ‘나도 나가서 자겠습니다.’하고, 드디어 입실(入室)하여 후량(餱糧)을 준비하니 밤은 이미 자정이 되었습니다. 졸지에 누가 놀라서 부르짖는 소리에 노비들이 모두 두려워서 몸을 움츠리고 있었는데, 김씨가 홀로 나가니 호랑이가 남편을 잡아가므로, 김씨는 남편의 목궁(木弓)을 들고 소리치며 뒤쫓아 따라갔습니다. #호랑이 #조선 #사냥 #착호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