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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딘[saladin] - 위대한 이슬람의 왕

살라딘의 주요 업적은 그의 지도력과 군사적 전략뿐만 아니라, 그의 관용과 도덕적 리더십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다음은 살라딘의 주요 업적입니다. 살라딘은 이슬람 세계를 재통일하며 아이유브 왕조를 세운 인물로 유명합니다. 12세기 당시 분열되어 있던 이슬람 세계에서, 그는 이집트, 시리아, 예멘 등 여러 지역을 통합하여 강력한 이슬람 왕조를 창건하였습니다. 아이유브 왕조는 이슬람 세계의 새로운 질서를 확립하고 정치적, 군사적 안정성을 가져왔습니다. 살라딘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예루살렘 탈환입니다. 1187년, 그는 하틴 전투에서 십자군을 물리치고 88년간 프랑크족의 지배하에 있던 예루살렘을 탈환하였습니다. 특히 살라딘은 예루살렘을 점령한 후 살육과 파괴를 금지하여, 기독교인들조차 그의 관대함에 감탄하게 했습니다. 그는 포로들의 몸값을 받고 풀어주었고, 기독교인들에게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는 등 종교적 관용을 보여주어 이후 700년간 예루살렘이 평화로운 공존의 도시로 남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살라딘은 제3차 십자군에 맞서 싸우며 큰 군사적 업적을 남겼습니다. 특히 영국의 리처드 1세와의 전투에서 뛰어난 전략적 지휘력을 발휘하였고, 전투 후에는 리처드 1세와 평화 협정을 맺어 예루살렘의 이슬람 통치를 유지하면서도 기독교 순례자들에게 자유로운 왕래를 허용하였습니다. 이러한 자비롭고 관대한 성품으로 인해 살라딘은 서유럽에서조차 "고결한 이교도"로 불리며 존경받게 되었습니다. 쿠르드 족이라면 오늘날의 이란, 이라크, 터키 국경 지역의 산악 및 평야에서 살아가는 민족으로, 아직 독립 국가를 이루지 못하고 한동안 이슬람 세계에서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바로 그 부족에서 오늘날까지도 이슬람 세계의 해방자이며 구원자로 추앙되는 인물이 나왔던 것이다. 살라딘의 본명은 ‘살라흐 앗딘 유수프 이븐 아이유브’이고, 해석하자면 “욥의 아들이며 정의로운 신앙인 요셉”이라는 뜻이다. ‘살라딘’이라는 이름은 십자군 운동 당시에 그에게 톡톡히 쓴맛을 보았던 기독교인들의 발음을 따른 것이다. 살라흐 앗딘 유수프 이븐 아이유브는 12세기경 티크리트 출신의 쿠르드 족의 전사로 이집트와 시리아의 술탄이었다. 살라흐 앗딘이라는 그의 이름은 아랍 어로 ‘욥의 아들이며 정의로운 신앙인 요셉’이라는 뜻으로 살라딘이라고도 불린다. 그는 제3차 십자군 원정에 맞서 이슬람을 이끌었고, 이집트, 시리아, 예멘, 이라크, 메카, 히자즈 등지를 아우르는 아이유브 왕조를 세웠다. 그는 이슬람교와 기독교계 양측에서 지도력과 군사적 역량을 지닌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 십자군과 맞서 전쟁을 치를 당시에 탐욕스럽고 무자비했던 십자군의 군주들에 비해 온건하고 약속을 잘 지키는 자비로운 군주로 덕망이 높았으며 그가 보인 기사도 정신과 자비심은 서방 세계에 널리 전해져 수많은 전설과 기록으로 남았다. 살라딘은 1138년 티크리트의 쿠르드 가문에서 태어났다. 1139년 그의 아버지 나짐 앗딘 아이유브는 가족을 데리고 티크리트를 떠나 모술로 이주했고, 얼마 후 이마드 앗딘 장기의 군대에 입대해 발베크에 있는 성채를 총괄하는 영주가 되었다. 1146년 이마드 앗딘이 죽은 후 그의 아들 누르 앗딘이 알레포의 섭정이자 장기 왕조의 후계자가 되었다. 살라딘은 발베크과 다마스쿠스에서 성장하며 그곳에서 학업을 마쳤다. 그의 자서전 작가 중 한 사람인 알 와라니에 따르면 살라딘은 기하학, 점성술, 산수, 법률 등을 익혔으며 특히 코란과 종교학에 뛰어났다고 한다. 사실 그는 군대보다는 종교 쪽에 더 관심이 있었다고도 한다. 다마스쿠스에 머무르는 10년 동안 누르 앗딘의 법원에서 수니파의 교리를 배운 살라딘은 삼촌 아사드 앗딘 시르쿠에게서 군사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1160년대 이집트 파티마 왕조의 분파와의 전투 끝에서 시르쿠의 참모로 참가하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승리’를 이끌었다. 시르쿠는 이후 이집트에 대한 지배권을 놓고 파티마 왕조의 유력 대신인 샤와르, 그리고 예루살렘의 왕 아밀릭 1세와 경쟁하게 되었다. 1169년 샤와르는 살라딘에게 암살당했고, 그 후 샤와르를 대신해 이집트의 와지르(총리)로 임명되었다. 여기에는 그의 무용과 관대함, 집안의 명성이 작용했지만 결정적으로 쿠르드 족의 동족등용 관습이 영향을 미쳤다. 그는 다른 이슬람 지배자들과 경쟁을 했지만, 시리아의 지배층이 이집트 원정 기간 동안 살라흐의 공적을 인정해 그를 지지했기 때문에 곧 그의 입지는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 1169년 말에 살라딘은 누르 앗딘의 지원군과 함께 다미에타 부근에서 십자군-비잔틴 연합군을 물리쳤다. 이로써 이집트에 대한 그의 지위는 점점 더 공고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가족들을 고위직에 앉혀 카이로 내에서 수니파의 세력을 넓혔다. 또한 도시 안에 수니파 대학을 세웠으며 샤피이파 학교도 건설했다. 1170년 그는 십자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여 다룸을 포위했다. 아마릭 1세는 가자에 있던 기사단을 불러 공격에 참여시켰지만, 살라딘은 그들을 피해 가자를 함락시켰다. 또한 같은 해에 아카바 만 위쪽 섬에 있던 십자군 성 에일랏을 점령하여 이슬람의 배가 안전하게 지나다닐 수 있게 해주었다. 살라딘은 이름뿐이었던 칼리프 알 아디드가 죽자 1171년 9월 이집트에 대한 실질적인 통치권을 행사했다. 그는 이집트의 경제를 재건하고 군대를 양성하는 한편,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장기 왕조의 왕이자 명목상 주군이던 누르 앗딘과의 마찰을 피했다. 누르 앗딘은 이집트에 칼리프를 다시 세우려고 몇 번이나 편지를 보냈지만 살라딘은 편지를 피하고 답장을 보내지 않는 식으로 기다렸다. 그리고 1174년 누르 앗딘이 사망하자 이집트의 술탄이 되었다. 그는 셀주크 튀르크로부터 독립을 선포하고, 파티마 왕조를 지지하는 세력을 소탕했으며, 홍해를 건너 예멘까지 모든 이슬람 영토의 통합을 추진하여 영토를 확장했다. 수니파 신도들은 그를 ‘신의 친구’라고 불렀다. 그는 뛰어난 외교관이었으며 군사 기술에도 능했다. 수적으로 열세일 때에도 능수능란하게 병사들을 지휘해 전투에서 승리했고, 언제나 목적을 달성했다. 성격적으로 온화하고 관대했으며 도덕적이었다. 고의적으로 부하나 백성들을 잔인하게 다루지 않았고, 사치와 방탕을 멀리하고, 성실한 종교인으로 규율대로 행동했다. 그랬기 때문에 종파별로 나뉘어 있었던 이슬람교도들이 그의 지휘하에 하나로 뭉쳐 십자군에 맞설 수 있었던 것이었다. 살라딘은 시리아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했고, 십자군과 전투에서도 매번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1177년 11월 25일의 몽기사르 전투에서 예루살렘의 보두앵4세와 레날 드 샤티옹, 성전 기사단 연합군과 맞닥뜨린 살라딘은 대패하여 병력의 90퍼센트를 잃고 이집트로 후퇴했다. 1178년 그는 십자군과 휴전협정을 맺고, 패전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며 군대를 재건했다. 그리고 1179년 벌어진 십자군과 전투에서 승리했다. 1187년 7월 4일 살라딘은 티베리아스 부근의 하틴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엄청난 승리를 거두었다. 이는 십자군으로서는 재난에 가까운 패배였으며 십자군의 역사상 전환점이 되는 전투였다. 살라딘은 이 전투에서 레날 드 샤티옹을 사로잡아 이슬람 대상을 공격한 죄로 처형했다. 이후 이슬람 군대를 신속하게 예루살렘 왕국의 거의 전 지역을 공략하여 3개월 만에 아크레, 토론, 베이루트, 시돈, 나사렛, 카이사레아, 나불루스, 야파, 아스칼론 등을 함락했다. 1187년 10월 2일, 살라딘은 마침내 모든 이슬람교도들이 꿈꾸던 일, 모든 그리스도교도들이 두려워하던 일을 이루어냈다. 포위공격을 통해 예루살렘을 점령했던 것이다. 포위공격을 하기 전에 살라딘은 항복하면 관용을 베풀겠다고 했지만 도시는 항복하지 않았고, 결국 예루살렘은 88년 간의 프랑크 족 통치를 끝내고 마침내 이슬람의 손에 들어왔다. 그리스도교도들이 이슬람교도들을 학살하고 이슬람 신전을 파괴했던 것과는 달리 살라딘은 포로들의 몸값을 받은 후 풀어주었다. 또한 예루살렘에 남은 그리스도교도들에게는 세금을 내는 조건으로 자신들의 종교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었고 교회 역시 돌려주었다. 이후 700년간 예루살렘은 이슬람교도의 통치 아래 놀랄 만큼 평화로운 시절을 보내게 된다. 예루살렘 함락은 유럽에 깊은 충격을 준 사건이었으며, 유럽은 새로이 십자군을 일으켜 대응했다. 제3차 십자군에서는 많은 고위 귀족들 및 유명한 기사들과 아울러 프랑스, 독일, 잉글랜드 세 나라의 국왕이 참가했다. 그리스도교 진영에서 예루살렘 탈환에 쏟은 노력은 엄청난 것이었으나 불행히도 도시를 탈환하지는 못했다. 1191년 9월 7일, 살라딘의 군대는 아르수프에서 리처드 1세의 군대와 맞닥뜨렸다. 살라딘은 이 전투에서 패배했다. 그러나 리처드 1세와 살라딘은 이 전투를 통해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고, 1192년 평화 협정을 맺었다. 그 결과 예루살렘은 이슬람의 지배하에 두되, 그리스도교 순례자들이 자유로이 왕래할 수 있게 되었다. 세 나라가 참여했던 제3차 십자군에 대항하여 살라딘이 이렇게까지 훌륭하게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그의 휘하 군사들은 의욕 없는 봉건제도 아래에서 강제 집징된 병사들이었고, 날씨 때문에 일년 중 한정된 계절에만 싸울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결국 예루살렘을 사수했고, 리처드 1세가 1192년 10월에 이곳을 떠나면서 전쟁은 종료되었다. 1193년 3월 4일, 다마스쿠스로 돌아온 살라딘은 평화로운 시절을 얼마 즐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현재 그의 무덤은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우마야드 모스크 북서쪽 모퉁이에 위치하며, 현재에도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십자군 전투로 인해 그리스도교도들과 많은 전투를 치렀지만 살라딘은 유럽에 관대하고 예의바른 이슬람교도로 알려졌고, 각종 다양한 문학작품에서 칭송받는 왕으로 표현된다. 그 중 대표적으로 단테는 《신곡》에서 그를 ‘최소한의 벌을 받는 고결한 이교도’로 묘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