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과 부위 скачать в хорошем качестве

부분과 부위

부분과 부위 부분은 찢긴다.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떨어진다. 붙잡히기 이전에 이미 잊힌 것처럼. 이름을 갖기 전부터 잃어버린 명사. 그것은 전체의 유령이다. 전체가 되려다 실패한 욕망, 실패했기 때문에 더욱 선명한 형상. 부위는 기다린다. 피부 아래, 신경의 교차점, 감각이 모이는 고요한 심연. 그것은 손가락의 방향을 안다. 어디를 눌러야 고백이 터지는지, 어디를 가리켜야 아픔이 증명되는지를. 부분은 해체되고, 부위는 집중된다. 하나는 흩어지며 언어를 만들고, 다른 하나는 수축하며 몸이 된다. 부분은 이야기의 조각—어머니의 목소리, 젖은 담배, 창문을 넘던 고양이. 부위는 시간의 정지점—왼쪽 쇄골, 검지 손톱 아래, 폐의 뒤틀림. 너는 무엇으로 기억되는가? 언젠가 찢긴 목소리의 부분으로, 아니면 매끈한 살결 위 붉은 점 하나의 부위로? 부위는 위치가 있다—무게와 방향, 거리와 감촉. 부분은 방향이 없다—다만 떠돌고, 부유하며, 분해된다. 그러나 가끔, 부분이 부위가 되는 순간이 있다. 그것은 삽입의 시간, 액체의 시간, 기억이 신체를 통과하는 순간. 사랑은 늘 부분이었다—사라진 편지, 반쯤 내뱉은 고백, 지워진 메모. 쾌락은 늘 부위였다—몸의 어느 곳, 닿은 손의 압력, 흘러든 온기. 그리고 우리는 그 사이에서 살아간다. 부분으로 나뉘고, 부위로 기억되며. 언젠가 완전했던 적이 있었던 것처럼, 언젠가 완전히 느낀 적이 있었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