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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시인들 - 빙(永) 아들: 엄마, 학교 갔다 올게요. 엄마: 어, 그래. 깡패조심하구 차 조심해! 오늘도 아침 일찍 학교 가려고 일어나 엄마가 시킨대로 큰길로 걸어갈려다, 나도 이젠 다 컸잖아? 수염도 나기 시작하니까.. 괜히 멋있을 거 같아 골목길로 갔잖아. 새벽 공기가 한층 내 마음을 뜰뜨게 해 주자 난 흥얼거렸다. me killa. take one for the money. 혹시 바닥에 담배꽁초라도 있나 없나 보다가 갑자기 느낌이 안 좋아서 앞을 살펴보니까 왠 험상궂게 생긴 세 사람이 나에게 다가오잖아 혹시 이들이 소문으로만 듣던 '거리의 시인들?' 아니나 다를까, 나의 걱정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그중의 머리 긴 사람이 나에게 뚜벅뚜벅 걸어와 '야! 야!' 난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겁이나, 도망갈까 말까 하고 고민을 하다가 어느샌가 그들은 이미 내 앞에 다가와 나한테 은근히 겁나는 목소리로 물어보잖아. 그들이 말하길..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너 이리 와봐 (왜요?) 돈있냐? (없어요)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너 까불래? (아니요) 맞을래? (싫어요)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너 이리 와봐 (왜요?) 돈있냐? (없어요)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너 까불래? (아니요) 맞을래? (싫어요) 어젯밤도 나는 애들과 술마시고 놀다가 춤추고 여자 꼬시다 보니까 시간이 금방 흘러가 해가 뜨는걸 감상하면서 담배 한 대 피다가 애들하고 쭈그려앉아서 폼 좀 잡고 있는데 저 멀리 새벽안개와 담배연기 사이로 중학생인가 고등학생인가 어색해 보이는 꼬마가 지가 뭔데 교복바지를 힙합으로 꽉 걸치고 겁도 없이 우리 구역을 지나가는 거잖아. 그래서 신교가 불렀어 '야,야,야,야!' 너 교복이 그게 뭐야? 또 복장은 그게 뭐야? 학생이면 학생답게 하고 다닐 것이지 너 똑바로 안 걸어? 에이, 더 이상 못참겠다. 그래서..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너 이리 와봐 (왜요?) 돈있냐? (없어요)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너 까불래? (아니요) 맞을래? (싫어요)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너 이리 와봐 (왜요?) 돈있냐? (없어요)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너 까불래? (아니요) 맞을래? (싫어요) 그래? 퍽퍽퍽퍽 -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너 이리 와봐 (네) 돈있냐? (있어요)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너 까불래? (아니요) 맞을래? (안 그럴 게요)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너 이리와봐 (예) 돈있냐? (네. 있어요)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너 까불래? (죄송합니다) 맞을래? (한 번만 봐주세요) 요즘 우리 학원 주위에 자칭 '거리의 시인들' 이라 불리는 불량집단 출몰한단 소문 도는데.. 오, 이것들 오늘 겁도 없이 멍청한 놈 돈 뺐었다나? 내 교무주임 28년 경력 이런 놈들 놔둘 수 없다(맞아) 자! 정의봉 나간다. 받아라! (받아라) 반항할 생각 말아라 (말아라) 요즘 애들 영악해 손찌검 제대로 못하는데(망할놈들) 몸 좀 풀어 볼까?(볼까까까까까까까) 내가 사실 이 아이를 때리려고 때린 게 아니라 이 녀석이 건방지게 침을 뱉고 가길래 그냥 충고 몇 마디 하려고 했던 것 뿐인데 아, 얘가 자꾸자꾸 불러도 안오더라.. 이게 지혼자 겁먹고 도망을 가다가 자빠진 걸 가지고 내가 때렸다 했나본데 그러면 내가 쪼끔 곤란하지.. 당신 자꾸 이런 식으로 일처리를 하면 안되지.. 아.. 정말 이런 식으로 바쁜 사람 붙잡아 놓기요? 나의 입장도 좀 생각해줘야 될 거 아녜요? 아.. 이 사람 참 답답한 양반이네.. 내가 당신 누구! 누군지 알고나 있는거요? 내가 이래뵈도.. 아, 이거 참 내 입으로 말해야되나? 내가 아는 분이 금뺏지 달고 있소, 금뺏지. 그런 나에게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되지.. 아,, 이름은 말 할 수 없고. 그저 내가 잘못이 있다면..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너 나 아냐? (알아요) 내가 때렸냐? (때렸잖아요)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너 왜 그래? (뭘요?) 자꾸 거짓말 할래? (거짓말 안해요!)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너 나 아냐? (알아요) 내가 때렸냐? (이 형 때렸어요)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너 왜 그래? (왜 그러긴요) 자꾸 거짓말 할래? (나 거짓말...)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너 나 아냐? 내가 널 때렸냐? (아니요..)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너 왜그래? 자꾸 거짓말할래?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너 나 아냐? (아, 그게 아니구요) 내가 때렸냐구! (안 때렸어요.) 야야야야야야야야야야, 너 왜그래? 자꾸 거짓말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