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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35·핵 잠수함 총출동…베네수엘라, 낡은 무기로 버틸 수 있을까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카리브해에서 미국 해군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최근 라틴아메리카 인근에 세계 최대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함까지 도착하면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 수위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번 증강이 마약 밀매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 마약 단속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규모라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미군의 전개는 1989년 파나마 침공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항공모함을 비롯해 미국은 카리브해에 1만 5천 명 규모의 병력, 순양함·구축함·미사일 방어 지휘함·상륙공격함 등 10여 척 이상의 군함, 그리고 잠수함까지 집결시켰습니다. 여기에 F-35 전투기 10대도 푸에르토리코에 배치했습니다. 13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서던 스피어 작전(Southern Spear)’을 공식 발표하며 “나르코 테러리스트를 제거하고, 우리 국민을 죽이는 마약으로부터 본토를 지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본토 공격이 포함된 군사작전 브리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군의 압도적 전력과 비교하면 베네수엘라군의 상황은 초라합니다. 베네수엘라는 10년 넘게 극심한 경제난과 초인플레이션을 겪었고, 유가 하락과 미국 제재까지 더해지면서 국가 기반 자체가 크게 흔들린 상태인데요. 유엔에 따르면 약 790만 명이 베네수엘라를 떠났고 그중에는 군 복무 연령대 청년층이 대거 포함됩니다. 현재 베네수엘라군은 현역 약 12만 3천 명(육군 6만 3천 명·해군 2만 5,500명·공군 1만 1,500명·국가방위군 2만 3천 명)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8천 명의 예비군과 민간인으로 구성된 볼리바르 민병대까지 합쳐집니다. 베네수엘라 육군은 러시아에서 도입한 T-72 전차 92대, BMP-3 보병전투차 123대, 프랑스제 AMX-30 전차 81대를 비롯해 므스타-S(Msta-S) 자주포, 스메르치(Smerch) 다연장 로켓 등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1만 1,500명 규모의 베네수엘라 공군은 병력은 가장 적지만, 러시아 Su-30MK2 전투기를 보유해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됩니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 이전에 도입한 노후한 F-16도 일부 함께 운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베네수엘라 공군은 Su-30 전투기 2대가 Kh-31 대함미사일을 장착한 영상을 공개하며 전력을 과시했습니다. 이 외에도 공군은 S-300 방공 미사일 12기, 부크(Buk) 중거리 체계 9기, 페초라(Pechora) 44기, 그리고 이글라-S(Igla-S) 등을 보유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실전이 벌어지면 가장 먼저 제거될 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해군 전력은 상대적으로 취약합니다. 마리스칼 수크레급 호위함 1척, 독일제 209급 잠수함 1척, 순찰함 9척이 사실상 전부입니다. 일부 초계함은 최근에야 이란제 대함미사일로 무장했지만, 대공 방어 능력은 부재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편 11일 미군은 또다시 마약 밀매 선박으로 추정되는 배를 타격했습니다. 지금까지 미군은 20차례 공격으로 21척을 격침했고 누적 사망자는 80명 이상입니다. 양측의 전력 격차가 뚜렷한 상황에서 카리브해 정세가 어떤 국면으로 치달을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 #포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