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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모 배치에 마두로 ‘대규모 동원령’…베네수엘라 방공망 먼저 때리나

(서울=뉴스1) 정희진 기자 =미국의 세계 최강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 전단이 카리브해에 도착했습니다. 미 해군은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이남의 미 남부사령부 작전구역에 항모 전단이 진입했다고 밝혔는데요. 1989년 파나마 침공 이후 수십 년 만에 이 지역에서 가장 큰 미군 전력을 구성하게 됐습니다. 카리브해에는 약 1만5000명의 미군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오지마 상륙준비단과 해병대 제22원정대가 포함됩니다. 이미 9개 비행대대와 유도미사일 구축함, 미사일 방어 지휘함, P-8 정찰기가 배치돼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이에 맞서 대규모 동원령을 내렸습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장관은 육군, 공군, 해군, 예비군이 12일까지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며, 이는 미국의 병력 증강으로 인한 제국주의 위협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정규군 병력은 약 12만3000명으로 추산됩니다. 로이터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베네수엘라군이 미군과의 현실적인 전력 차이를 고려해 게릴라 전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군으로부터 공중·지상 타격을 받으면, 소규모로 편성된 부대가 각개 전투식으로 대응한다는 전술인데요. 소식통은 게릴라전을 위해 배치할 육군과 방위군은 약 6만 명이라고 전했습니다. 베네수엘라군이 이렇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장비 부족과 노후화에 따른 문제 때문인데요. 소식통은 “재래식 전쟁에서 두 시간을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도 언급했죠. 마두로 정부는 이번 대응을 위해 수십년 된 구식 러시아제 장비까지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네수엘라는 2000년대에 러시아로부터 약 20대의 수호이 전투기와 S-300 방공 시스템 등을 구입했습니다. 마두로는 견착식 대공 미사일 ‘이글라-S’ 5000기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한 소식통은 이글라 미사일이 이미 배치됐고, 미군의 첫 공격이 시작되면 모든 부대는 흩어지거나 무기를 가지고 후퇴·은폐하라는 명령도 내려왔다고 전했습니다. 마두로는 지난달 푸틴에게 수호이 전투기 수리 및 미사일 체계 공급 지원 등을 요청했는데요. 러시아 일각에서 베네수엘라에 극초음속·중거리 미사일을 지원할 수도 있다는 언급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역시 지난한 전쟁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이 문제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두로 #제럴드포드 #카리브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