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논의 중에도 대공세…러·우 전쟁 분수령 [월드 이슈] / KBS 2025.03.24. скачать в хорошем качестве

휴전 논의 중에도 대공세…러·우 전쟁 분수령 [월드 이슈] / KBS 2025.03.24.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휴전 협상에서는 3자 회담이 아닌 미국과 러시아,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각각 회담하는 방식으로 협의가 진행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직접 마주 앉지 않고, 미국이 양측을 오가며 협상하는 방식인데요. 월드이슈에서 국제부 금철영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벌써 협의를 시작했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직접 테이블에 마주 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죠? 이 회담,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이미 보셨듯이 미국이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해상 수출 재개와 같은 기술적인 합의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 같습니다. 마이크 왈츠 미 국가안보보좌관도 어제 "이번 회담에선 러시아 우크라이나 두 나라 양측의 곡물과 연료를 이동시키고 흑해에서 다시 무역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해상휴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합의가 이뤄지면 그동안 서방의 제재로 인해 해상 석유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러시아도 숨통이 트이게 됩니다. 하지만,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정보 지원 중단이 휴전의 핵심 요건'이라고 했죠. 우크라이나가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어서 완전한 휴전협정 체결까지는 머나먼 길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사실상 러시아가 전장에서 우크라이나의 손발을 묶고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히는데, 본격 협상에 앞서 러시아의 기선 잡기로 봐야 할까요? [기자] 러시아의 전략적 의도가 분명하게 파악되는 상황은 아닙니다. 다만 지난번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제공을 중단했을 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총공세를 가했고 우크라이나에 점령당했던 쿠르스크 지역도 90퍼센트 가까이 탈환을 했었죠. 러시아는 휴전 협상이 시작된 뒤 전후방 전 지역에서 총공세를 가하고 있는데, 쿠르스크에 남아있는 우크라이나군 점령지 모두가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어제 러시아가 드론 1100대, 1580개의 유도폭탄, 15기의 미사일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전역의 민간 인프라를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의 전략 항구인 오데사 항구도 대규모 공습을 받았습니다. 체코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하고 떠난 뒤 2시간 후에 공습이 이뤄졌습니다. 러시아는 공세를 대폭 강화해서 휴전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그렇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에까지 가서 세 나라가 한 테이블에도 앉지 않는다는 것은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협상에서 배제하려는 의미일까요? [기자] 러시아 외교부는 이번 회담에 대해서 이렇게 논평했습니다.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논의하는 낮은 수준의 기술적 회의다" 점령지 처리나 포로 교환, 안전보장과 같은 핵심적 문제는 다루지 않겠다는 것이죠.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가 지난해 5월 끝나서 법적 근거가 없어 휴전협정 서명 당사자로서 적절치 않다면서 여론전도 펼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심리전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러시아는 젤렌스키를 배제하면서 협상의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휴전 협상을 밀어붙이는 사이, 러시아만 이득을 본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도 불확실하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 현재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의 생각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평화유지군을 보내겠다는 것인데, 미국의 참여가 관건입니다. 현재 유럽의 힘만으론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이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이 어떤 역할을 할지 아직 논의조차 없는 상탭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쿠르스크 완전 재장악을 목전에 두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우크라이나로선 영토 교환 카드를 하나 더 잃게 되는 셈이죠. 그러나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 전략요충지 포크로우스크 등 주요 지점 공략 과정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휴전 협상은 미국의 의도대로 이른 시일 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미국이 이 전쟁의 장기화를 절대로 원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은 결코 우크라이나의 편이 아닌 상태라 하겠습니다. [앵커] 네, 냉혹한 국제정치 현실 속에서,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이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계속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국제부 금철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그래픽:김성일/영상편집:이은빈 김주은/자료조사:이장미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 이메일 : [email protected]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월드24 #러시아 #우크라이나 #휴전협상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트럼프 #푸틴 #젤렌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