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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까지 [윤정호의 앵커칼럼] [뉴스9]

"그녀는 폴리네이케스의 시체 옆에 무릎을 꿇고 아무도 모르게 흙을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스 비극, 안티고네입니다. 오이디푸스 왕의 두 아들이 왕위를 다투다 죽자 한 쪽을 반역자로 몹니다. 매장도 금지했습니다. 그리스인은 시신이 묻히지 않으면 영혼이 저승 하데스에 가지 못하고 땅 위를 떠돌며 고통받는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동생 안티고네는 오빠의 시신에 몰래 흙을 뿌렸습니다. 왕명을 거역한 대가는 죽음이었습니다. "맹인 현자 테이레시아스가 크레온에게 그의 오만이 테베를 더럽히고 있으며, 복수의 여신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안티고네의 죽음은 안티고네의 약혼자이자 크레온 왕의 아들인 하이몬의 목숨도 끊었고, 왕비까지 생을 마감합니다. 인간의 휴브리스, 오만이 비극의 씨앗이 됐습니다. "전쟁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라는 기관 하나 없애는 것도 모자라서 이제 저 이진숙한테 이렇게 수갑을 채우는 겁니까?" 경찰이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전격적으로 #체포 하면서 #수갑 을 채워 이송했습니다. 선거법과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라는데, 출석 요구에 계속 불응했다는 이유였습니다. 법대로 했다지만, 이해가 좀 안됩니다. 현행범도 아니고,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는 좀 힘들지 않은가요? 선거법 어겼다고 수갑 채운 체포라니.. 과잉 체포, 아첨 수사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왜일까요? 정부 여당에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혔던 장본인이기 때문이죠. 민주당은 취임 다음 날, 이 위원장에 대해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습니다. 헌법재판소는 기각했습니다. 정권을 잡자 노골적으로 '임기 채우기 힘들 거다', '기소될 거'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보수의 여전사가 아니라 극우의 여전사로 등극할 것이다…" 그래도 버티자 아예 법을 바꿔 방통위를 없애고, 이 위원장만 콕 집어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습니다. "이게 방송장악 아니면 무엇입니까. 이것이 다수의 횡포이고 다수 독재인 것입니다. 언론이 죽으면 대한민국이 죽습니다." 사람 하나 바꾸려고, 탄핵하고 조직 없애고, 급기야 추석 연휴 전날에 급하게 체포까지 하는 거, 어찌 봐야 할지요. 지은 죄가 큰 건지, 정부 여당의 오만이 도를 넘은 건지, 입맛에 맞게 경찰이 움직인 건지, 좀 따져봐야 할 겁니다. "나도 저렇게 체포돼서 수갑 차고 조사받을 수 있겠구나…" 심기를 거스르면 저렇게까지 될 수 있겠구나, 겁먹을 만합니다. 나치에 맞서 싸운 신학자 본회퍼는 "악을 보고도 침묵하는 것은 그 자체가 악" 이라고 했습니다. "만약 교회가 지금 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100년 동안 목소리를 잃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 비극이든 독일의 역사든 교훈은 같습니다. 오만하면 반드시 그 대가가 따른다는 겁니다. 국민이 가만히 있는 듯하지만, 알 건 다 압니다. 침묵도 어느 순간 폭발합니다. 10월 3일 윤정호의 앵커칼럼, '이렇게까지' 였습니다. [TV조선 뉴스·시사 프로그램｜유튜브 라이브 방송시간] 📡 월~금 07:00 강상구 부장의 투시경 (유튜브) 📡 월~금 07:30 뉴스퍼레이드 📡 월 08:40 네트워크 매거진 📡 월~금 09:00 신통방통 📡 월~금 10:20 류병수의 강펀치 (유튜브) 📡 월~금 13:00 보도본부 핫라인 📡 월~금 14:30 사건파일 24 📡 월~금 17:20 시사쇼 정치다 📡 월~금 21:00 뉴스9 📡 토~일 14:00 뉴스현장 📡 토~일 17:40 시사쇼 정치다 📡 토~일 19:00 뉴스7 [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 👍🏻 공식 홈페이지 http://news.tvchosun.com/ 👍🏻 공식 페이스북   / tvchosunnews   👍🏻 공식 트위터   / tvchosunnews   뉴스제보 : 이메일([email protected]),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