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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쁨뉴스 제1256호°*○ 용암이 고요로 서다 — 산방산, 팔십 만 년 수행의 상징 약 팔십만 년 전 지구의 깊은 숨결이 점성 짙은 불로 밀려 올라왔다 터지지 않았다. 흘러내리지 않았다 조면암의 무게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스스로를 밀어 올렸다 그리하여 굳은 것이 산방산 가파른 절벽은 폭발의 흔적이 아니라 참아낸 시간의 결 치밀한 암석은 억눌림이 아니라 응결된 중심 팔십만 년의 바람이 스쳐도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단단함이 아니라 충분히 타오른 까닭이다 한때는 불이었으나 이제는 돌 뜨거움이 고요로 전환된 자리 바다와 들판 사이, 의식과 무의식 사이 그리고 일상과 초월 사이 산방산은 경계에 선 자아의 형상이다 외로워 보이나 흔들리지 않고 높아 보이나 자랑하지 않는다 자기 무게로 자기 자리에 선 존재 불이 자신을 다 태워 침묵으로 서는 법을 저 산은 알고 있다 분노도 욕망도 슬픔도 충분히 살아내면 폭발하지 않고 결국 하나의 중심이 된다 산이 된다 산방산은 말한다 타오름을 두려워하지 말라 타오름을 서두르지도 말라 깊이 타오른 불 만이 돌이 되어 세월을 견딘다 팔십만 년 전의 불은 오늘도 고요로 서 있다 그리고 묻는다 그대는 무엇으로 굳어 어디에 서겠는가 ㅡ 출처 : "지쁨클럽" 밴드 https://m.blog.naver.com/gss7033/2237... 지쁨클럽 회원은 밴드에 게재된 지난 모든 "지쁨뉴스"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지쁨뉴스는 지쁨밴드에 날마다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