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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사고 원인은 졸음운전"...의문 여전

앵커 멘트 송파 버스사고의 블랙박스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1차 사고의 원인은 졸음운전이었지만 첫 추돌 이후에 기사가 사고를 피하려 애쓰는데도 속도는 더 빨라지는 것으로 확인돼 의문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정연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4거리, 버스가 택시를 들이받습니다. 당시 속력은 시속 22km. 이후 버스는 그대로 내달리고 기사는 차를 제어하려 애를 씁니다. 운전대를 양손으로 힘주어 돌리고 행인도 가까스로 피해갑니다. 그런데 버스 속도는 점점 빨라져 1차 사고 후 28초 만에 시속 75km까지 올라갔습니다. 녹취 당시 사고 버스 승객:"택시 박았는데 멈춰야되는 거 아니냐고, 멈추라고 계속 말했어요." 버스는 잠실역 사거리에서 원래 노선을 벗어나 우회전을 하고 송파구청 사거리에서 다른 버스를 받는 2차 사고를 낸 뒤 멈췄습니다. 2차 충돌 당시 추정속도는 시속 78km나 됐습니다. 경찰은 1차 사고 한시간 20분 전부터 버스기사가 고개를 꾸벅이고 신호를 놓치는 등 졸음운전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녹취 윤병현(서울 송파경찰서 교통과장):"(사고 당일) 15시간 20분 정도의 지속되는 운전을 함으로써 극도의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에서 졸음 운전중에 1차 사고가 발생.." 하지만 1차 사고 후의 폭주에 대해서는 차량 결함인지 운전자 과실인지 여전히 의문입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냉정하게 (차량 결함과 운전자 과실) 양쪽의 측면을 균등하게 맞춰서 조사를 해서 최종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찰은 기사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로 버스회사 관계자를 형사입건하고 2차사고 원인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