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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한번 보는데 20만원 들어요"…지방 취준생 눈물

“저도 가까이 살고 싶어요” 장거리 통근자도 될 수 없는 취준생의 이야기 “집이 너무 먼데 괜찮으시겠어요?”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당차게 대답하고 나왔지만 면접관의 좋지 않았던 표정이 걸립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먼 통근 거리 때문에 면접 때마다 곤란을 겪는 지방과 인천, 경기 등 멀리 사는 취업 준비생들입니다. 85.5% 출퇴근 거리를 관심 있게 본다 52.6% 출퇴근 거리가 멀어서 탈락시킨 경험이 있다 지난달 인사담당자들이 고용할 때, 출퇴근 거리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본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거리가 먼 지원자를 탈락시킨 경험도 절반이 넘었습니다. 자료 / 취업포털 커리어 인사담당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출퇴근 시간대는 1시간 이내가 88.1%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101.1분으로 선호하는 출퇴근 시간대에 근접했습니다. 자료 / 취업포털 커리어, 잡코리아 “서울 독산동 쪽에 면접을 보러 갔다가 집이 일산이라고 하니 깜짝 놀라며 통근 방법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결국 떨어졌는데 그 이유 중에 거리도 있었을 것 같다” - 일산 시민 이 모씨(28) 하지만 인천이나 경기 등에서 서울로 통근하는 직장인의 경우는 155분의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즉, 경기나 인천에 거주하는 지원자는 회사가 선호하지 않는 통근시간대가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자료 / 통계청 인사담당자가 출퇴근 거리를 관심 있게 보는 이유 원거리 출퇴근이 업무 능률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48.6% 거주지 거리와 근속 기간이 상관있어서 20.1% 원거리일 경우 잦은 지각 등이 우려돼서 12.7% 회사에서 인근 거주자를 선호하고 있어서 11.1% 야근/주말 근무 등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7.6% 자료 / 취업포털 커리어 인사담당자의 입장에서는 원거리 출근이 ‘근태’에 끼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 때문에 근거리 거주자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답합니다. 지역별 사업체 비율 (%) 서울 21.2% 경기 21.4% 인천 4.8% 수도권 47.3% 지방 취준생의 고충도 만만치 않습니다. 전국의 기업 중 절반은 수도권에 있습니다. 서울·경기·인천에 회사가 몰려있기 때문에 수도권으로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료 / 통계청 “면접 하루 전날 공지를 해 급하게 올라온 적이 많다. KTX만 왕복으로 타도 10만원이 가까이 든다” - 경남 창원 시민 김 모씨(23) 실제로 대다수 지방 취준생은 금전적인 부담을 더 크게 느낍니다. 면접을 보러 올라오는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인데요. 많게는 20만원까지도 드는데요. “나는 경력이 없어 인턴 경험이 매우 중요했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겨우 인턴 때문에 자취하는 것을 많이 부담스러워해 좋지 않게 보는 것 같았다” - 네이버 아이디 noco**** 특히 인턴 같은 경우, 기간이 짧고 월급이 적기 때문에 자취가 필수인 지방 취준생보다는 근거리 지원자를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40㎡(약 12평) 이하 평균 월세 수도권 : 53만 7천 원 vs 지방 : 33만 9천 원 자료 / 오피스텔가격동향조사, 통계청 물론 집을 미리 구할 수는 있지만, 서울과 지방의 방값 차이는 20만 원이 넘게 차이나 부담스럽습니다. 언제 합격할지도 모르는 데 말이죠. “체계적인 정책을 통해 지방 중소도시와 농산어촌에 사업과 문화 환경을 조성한다면 지역 양극화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자료 / 지역과 발전 2017 겨울호 이 문제의 해결방안 중 하나는 사업체가 전국에 골고루 분포되는 것인데요. 그래서 정부도 지방에 기업을 유치하고 공기업을 지방에 이전시키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거리’보다 ‘열정’을 봐주길 원하는 취준생과 가장 적합한 인재를 뽑아야 하는 회사. 갈등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수도권과 지방의 균형 있는 발전이 필요해 보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박효연 이한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