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학은 인간과 죄를 어떻게 이야기할까? скачать в хорошем качестве

기독교 신학은 인간과 죄를 어떻게 이야기할까?

안녕하세요. 교회에서 들을 수 없는 신학이야기 입니다. 우리는 인간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 신이 창조한 존재? 진화의 결과로 나온 존재? 등 다양하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또 인간이 가진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인간에 대해 성악설이니 성선설이니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하기란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기독교에서는 인간을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또 인간과 뗄 수 없는 문제인 죄에 대해서는 또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기독교 신학은 인간을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존재로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인간은 영과 육으로 창조되었고, 눈에 보이는 창조와 보이지 않는 창조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피조물로 말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는 인간이 눈에 보이는 육과 눈에 보이지 않는 영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존재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인간이 영과 육을 함께 지녔다고 보는 입장은 초기 기독교에서부터 전해졌는데요. 이 입장은 전통적인 철학에서 말하는 인간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습니다. 전통적으로 철학은 인간이 이성적 존재라고 설명하면서 인간의 몸과 이성이 서로 대립관계에 놓여있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플라톤의 이야기를 들 수 있습니다. 플라톤은 인간의 몸을 정신, 영혼의 감옥으로 이해했고, 인간의 몸이 죽는 것을 불멸하는 영혼이 해방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기독교에서도 찾아볼 수 있지요. 우리의 몸을 근본적으로 부정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우리의 몸이 진리를 인식하는데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창세기를 보면 인간은 그의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 인해 창조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의 몸은 인간 존재를 근본적으로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창조된 모든 것에 포함된,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창조물이라는 것이지요. 신약에서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인간의 몸의 의미를 강조한 바울의 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성경은 인간이 육과 영으로 창조된 존재라 말하면서도 육과 영을 구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인간을 설명할 때 영과 육으로 나누어서 설명해야 할까요? 우리의 몸은 꼭 부정적인 부분일까요? 자, 기독교 신학은 인간을 과연 어떤 존재라고 설명하고 있을까요? 성경은 일단 인간을 하나님과 동등한 형상으로 창조되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과 동등한 형상으로 창조되었다는 말은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를 강조하는 말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완전히 실현한 인물이 딱 하나 있는데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본래의 자신의 모습, 자신의 존재를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초기 기독교와 중세 기독교는 고대 철학적 입장을 많이 받아들여서 하나님의 동등한 형상이라는 개념을 눈에 보이는 인간의 육체보다 보이지 않는 영혼에 집중시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인간의 몸은 진리를 받아들이는데 방해가 된다고 이해했던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영혼은 이성이 위치하는 장소이면서 동시에 사랑 안에서 하나님에게로 향한 바람직한 삶이 위치해 있는 곳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입장을 토대로 성 빅토르의 휴고는 인간이 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관계를 상실했고, 다만 이성적인 능력이 인간에게 여전히 남아있어서 하나님에게로 향하는 길을 이성의 도움으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세 이후에 마르틴 루터는 성경과 철학을 종합한 초기와 중세 기독교의 인간론을 비판했습니다. 즉, 그는 철학이 이야기하는 인간과 신학이 이야기하는 인간이 완전히 다르다고 봤습니다. 루터는 철학이 이 세상의 관점에서 인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것을 통해 인간 이성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신학은 죄가 인간의 이성을 완전히 소유물로 만들었다고 루터는 말하죠. 즉, 죄로 인해 인간의 이성이 제 기능을 결코 할 수 없다고 보는 겁니다. 루터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면, 타락 이후에 인간에게 남겨진 이성은 악마의 통치 아래에 있습니다. (WA 39 1, Disputatio de homine) 그래서 인간은 근본적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하나님을 인식하는 길이 막혀있다고 루터는 주장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기댈 수 있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 밖에 없는 것이죠. 그래서 루터에게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인간이라는 존재는 언제나 죄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루터에 의하면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간은 계속 죄인이었습니다. 기독교 신학에서 아담과 하와로부터 시작된 죄는 모든 인간에게, 모든 아담의 후손에게 생물학적으로 이어진다고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유전적으로 죄가 이어진다고 본 겁니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의 원죄입니다. 이 원죄는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아주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그의 책 신국론에서 이 원죄가 개인이 일상 속에서 짓는 죄와는 상관이 없고,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있는 선천적인 결함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이 결함은 모든 인간이 이미 아담 안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의 자유의지를 가지고 하나님의 뜻과는 반대로 행하며 산다고 본 겁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아우구스티누스는 로마서 5장 12절을 가지고 옵니다. 아담 이래로 죄가 세상에 왔고, 죄로 인해 모든 사람이 죄를 짓고, 죽게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이러한 입장은 개신교나 천주교나 모두 똑같이 중요하게 받아들여집니다. 자, 그렇다면 20세기에 들어와서 기독교 신학은 인간과 죄의 문제를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을까요? 근대 이래로 인간을 바라보는 눈은 많이 변화했습니다. 기존의 전통과 질서에 대하여 인간의 자주성과 독립성을 강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입장은 오늘날에도 상당히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20세기 기독교 신학, 특히 개신교 신학에서는 인간의 자주성과 독립성 보다는 인간 존재의 어두운 면에 집중합니다. 대표적으로 칼 바르트가 그렇습니다. 칼 바르트는 인간이 가진 이성적인 능력이나 기타 피조물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다고 보는 자연계시, 자연신학에 대해 분명하게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칼 바르트는 인간 존재를 오직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의 계시를 통해서만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와 달리 판넨베르크는 인간의 자주성과 독립성을 강조하는 철학적 인간학의 신학적인 가치를 강조했습니다. 즉, 인간의 자주성과 독립성을 인정하고 철학적인 입장과 함께 대화함으로써 기독교의 인간학이 좀 더 발전될 수 있다고 본 것이죠. 근대 이후 기독교 신학 안에서 인간을 보는 눈이 달라지면서 죄에 대한 이해도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으로 알브레히트 리츨이 있습니다. 리츨은 전통적인 죄 개념을 비판했습니다. 즉, 유전적으로 내려오는 원죄 개념을 비판하면서 죄는 유전적이고 생물학적인 개념이 아니라 사회적인 개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쉽게 이야기해볼까요? 리츨은 기본적으로 인간이 선을 행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이것은 선천적으로 원죄라는 결함을 가지고 태어나서 선을 행할 능력이 조금도 없는 전통적인 입장과는 완전히 다르죠. 어쨌든 리츨이 볼 때 인간은 근본적으로 선을 행할 능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죄와 악이 가득한 세상의 영향 아래 인간은 자신이 가진 선을 행할 능력을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리거나 사용하지 않는 겁니다. 즉, 세상과 주변 인간들과의 사회적인 관계 안에서 인간의 죄가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죠. 기독교는 기본적으로 인간과 세상의 어두운 면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인간 존재가 영원하지 않고,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죠. 하지만 인간은 분명 선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 신학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아주 아주 어두운 면 또한 가지고 있다는 걸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그렇다면 이 죄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다음 영상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