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역사 읽기, 오디오 북 '환상동이사(桓商東夷史)' 45 낭독 скачать в хорошем качестве

인문 역사 읽기, 오디오 북 '환상동이사(桓商東夷史)' 45 낭독

‘역사(歷史)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언뜻 막연한 느낌이 드나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는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도 맥(脈)을 같이 하는 문제로 '내일을 위해 오늘 쓰는 어제의 이야기' ‘즉, 선대(先代)를 탐구(探究)해 가는 후대(後代)의 끊임없는 몸부림의 산물(産物)’ 이라 정의(定義)해 본다. 역사는 단순한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후대에 대한 선대의 친절한 계시(啓示)이자 거울이므로 ‘역사를 망각한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한다. 국가 간의 경쟁에서 패자(敗者)의 역사는 사라지고 승자 위주로 기록되기 마련이므로 흔히 역사는 승자(勝者)의 기록이라고 말하나, 진정한 승자는 끝까지 살아남는 자이므로 진아(眞我)와 비아(非我)의 끝없는 싸움이라 할 것이다. 먼 옛날 우리의 선조(先祖)들은 대륙을 호령하던 동북아의 중심 민족으로 그 기반을 대륙에 두고 있었으나, 중국은 소위 ‘동북공정(東北工程)’을 통해 우리 민족의 역사를 자신들의 것으로 둔갑(遁甲)시켜 버렸고, 일본은 우리의 선진 문명을 전수(傳受)해 성장하였음에도 오히려 한반도를 자신들이 수복(收復)해야 할 대상이라 여겨 우리 상고사(上古史)를 신화(神話)로 왜곡(歪曲)하거나 열등(劣等)한 민족으로 폄하(貶下)시켰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어떠한가? 중화주의(中華主義)에 물든 나약한 사대적(事大的) 유교사관(儒敎史觀)이나, 일제(日帝)의 잔재인 식민사관(植民史觀)에 의한 냉소(冷笑)적 패배주의(敗北主義) 시각(視覺)으로 자신(自身)을 국한(局限)시키려는 것은 아닌지 의문과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편자(編者)는 이런 점을 안타깝게 여겨 그동안 재야(在野)에 묻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 상고사를 널리 알려야 한다는 소박한 충정심(衷情心)에 강단(講壇)에서는 금기시(禁忌視)한 사서(史書)들을 시대(時代)별로 정리해 보았다. 대상 사서는 『부도지(符都誌)』⋅『삼성기(三聖紀) 상(上)』⋅『삼성기(三聖紀) 하(下)』⋅『단군세기(檀君世紀)』⋅『북부여기(北夫餘紀)』⋅『태백일사(太白逸史)』⋅『홍사환은(鴻史桓殷)』 등이다. 『부도지』는 한민족 1만 년의 역사를 담은 장엄한 대서사시(大敍事詩)로 신라(新羅)의 충신 박제상(朴堤上)이 엮은 역사서로 본서에서는 「태고(太古)」 편에 배치해 문을 열었다. 『삼성기 상』은 신라의 고승 안함로(安含老)가 엮은 것으로 본서에서는 「환국(桓國)」⋅「신시배달(神市倍達)」⋅「단군조선(檀君朝鮮)」⋅「북부여(北扶餘)」 편에 실었다. 『삼성기 하』는 고려 때 원동중(元董仲)이 지은 것으로 본서에서는 「환국(桓國)」⋅「신시배달(神市倍達)」 편에 엮었다. 『단군세기』는 고려 말에 문하시중(門下侍中)을 지낸 행촌(杏村) 이암(李嵒) 선생이 엮은 것으로 본서에서는 「단군조선(檀君朝鮮)」 편을 장식하였다. 『북부여기』는 고려 말에 복애거사(伏崖居士) 범장(范樟)이 지은 것으로 본서에서는 「북부여」⋅「가섭원부여(迦葉原夫餘)」 편에 실었다. 『태백일사』는 조선 연산군 조에 일십당 주인(一十堂主人) 이맥(李陌)이 편찬(編纂)한 것으로 본서에서는 「태고(太古)」⋅「환국(桓國)」⋅「신시배달(神市倍達)」⋅「단군조선(檀君朝鮮)」 편에 두루 실었다. 『홍사환은』은 위(魏)나라 제7대 안리왕(安釐王) 10년[BC 267년]에 공자의 7세 후손인 공자순(孔子順)이 서문을 쓴 책을 조선 숙종조(肅宗朝) 1711년에 최면길(崔勉吉)이 베껴 쓴 것으로 본서에서는 「신시배달(神市倍達)」⋅「단군조선(檀君朝鮮)」⋅「동(東)⋅북부여(北扶餘)」⋅「갈사국(曷思國)」⋅「기자조선(檀君朝鮮)」⋅「마한(馬韓)」⋅「가락국(駕洛國)」 편에 걸쳐 꿰었다. 「단군조선(檀君朝鮮)」과 「북부여(北扶餘)」 편에서 제왕(帝王)의 체계(體系)와 간지(干支)의 표기(表記)가 『단군세기』와 『북부여기』는 일치하나, 『홍사환은』과는 차이가 있어 일관성 유지를 위해 『단군세기』 및 『북부여기』를 기준(基準)으로 정리하였으나, 「동⋅북부여」⋅「기자조선」 편은 『홍사환은』의 기록을 그대로 따랐다. 본서는 일반 대중에 한발 다가서는 데 목적을 두고 있으므로, 본문 앞에 해석을 먼저 실었고, 본문 접근을 돕기 위해 본문 하단에 음(音)을 달았으며 해석과 끊어 읽기를 돕도록 편집하였다. 또 어려운 한자를 찾는 시간을 덜어 주기 위해 한자의 훈음(訓音) 및 해설(解說)을 수록(收錄)하였고, 심층학습을 돕기 위해 각주(脚注)를 달아 쪽 밑단에 정리(整理)하였다. 본서를 편집하면서 편자는 그동안 『사서삼경(四書三經)』을 읽으면서 잘 이해되지 않았던 내용이 스스로 풀리는 것을 경험하였고, 단순히 우리의 영토가 어디까지였다는 문제가 아니라 선조(先祖)들의 철학(哲學)과 사상(思想)이 진정한 인간성 회복(回復)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는 역사 공부가 자기 민족의 우수성만을 주장하는 국수주의(國粹主義)를 뛰어넘어 주변국과의 관계(關係)를 통해 함께 성장한다는 인류(人類)의 보편적(普遍的) 가치(價値)를 추구(推究)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확신(確信)을 갖게 되었다. 편자의 부족한 학식(學識)으로는 섣불리 손댈 수 없는 너무도 방대(尨大)한 영역(領域)에 접근(接近)하였다는 무모(無謀)함을 느끼지만, 앞으로 훌륭한 선각(先覺) 들의 고증(考證)과 끊임없는 연구(硏究)로 우리 상고사(上古史)가 올바르게 정착(定着)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갑진(甲辰) 납월(臘月) 끝무렵 북악산 정릉에서 이상진 돈수(頓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