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N뉴스] 길상사 템플스테이 “없어서 오히려 행복하다” скачать в хорошем качестве

[BTN뉴스] 길상사 템플스테이 “없어서 오히려 행복하다”

📌국내외 불교계 모든 뉴스 소식들을 전하는 BTN뉴스 정기후원하러가기 https://btn.co.kr/btnnews/cms.html [앵커] 최고급 호텔, 유명 맛집, 값비싼 비용과 시간을 들이고도 만족감보다 후회를 남겼던 경험들 한두 번은 가지고 계실 텐데요. 한 평 잠자리, 감자, 옥수수만으로도 행복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가성비 맛집, 올여름 안에는 예약하기도 어려운 핫플을 배수열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 〔리포트〕 칠흑 같은 어둠을 배경으로 전국에서 모인 50여 참가자들이 호흡에 집중하며 선정 삼매에 젖어듭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실천하는 서울 길상사에서 1박 2일간 열린 '하룻밤 무소유' 템플스테이 현장. 명상으로 마음을 가라앉힌 참가자들은 가지고 있는 것 중 먼저 버릴 수 있는 것들을 묵언노트에 순서대로 적어 봅니다. 시계와 주식, 돈, 자동차 등 평소 소중하게 쥐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는 순간, 비움이 곧 자유라는 법정스님의 무소유 가르침을 자연스럽게 체득합니다. 덕조스님/길상사 주지 (삶 자체가 소유 아닌 게 없습니다. 소유 속에서 욕구를 채워가며 살고 있습니다. 오늘 단 하룻밤이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소유의 삶을 한 번 살아보자는 취지에서 명상 수련을 갖게 됐습니다.) 일상을 넘어 이제는 신체의 일부가 돼 버린 휴대폰조차 반납한 참가자들은 예불을 제외한 모든 일정을 묵언으로 소화했습니다. 오직 몸과 마음, 육근의 작용에 집중하는 시간 식사도 고프지 않을 정도로 소박하게 감자와 옥수수, 식혜 한 병으로 대신합니다. 너무 느리지도 또 빠르지도 않게,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지만 대중이 함께하는 공간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놓지 않습니다. 덕조스님/길상사 주지 (말을 하는 순간 우린 신분이 노출되고 나이가 노출되고 그걸 고정관념으로 바라보게 돼요. 일체 말 하지 않음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보게 되고 다 같이 도반으로서 수행할 수 있는...) 잠자리도 최소한의 공간만이 주어졌습니다. 여름밤 하늘 아래 펼친 1인용 텐트 말없이도 필요한 순간을 알아차리고 서로 도와가며 완성한 잠자리 뜨겁게 달아올라 채 식지 않은 지열까지도 수행삼아 즐겁게 잠을 청했습니다. 덕조스님/길상사 주지 (한 평도 안 돼는 공간이잖아요. 우리가 사는 공간이 한 평이 안 되는 공간은 아무도 없을 거예요. 우리가 부족한 것을 느껴보는 것은 자기가 사는 공간이 얼마나 좋은 공간인지 집에 가서는 감사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일정은 다음날 새벽예불과 108배, 발우공양으로 이어졌습니다. 휴대폰, 자동차, 맛있는 음식들 필요 이상으로 가지려던 욕심에서 해방된 참가자들은 소욕지족의 즐거움을 온몸을 느꼈습니다. 지난 12일 시작해 다음달 17일까지 총 네 차례 열리는 길상사 ‘하룻밤 무소유’ 템플스테이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깨닫는 체험의 장으로 하룻밤 절에서 시간을 보내는 그 이상의 의미를 전하고 있습니다. BTN뉴스 배수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