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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속의_사랑 #가인박명 #평양기생_채금홍 #강향란 #유덕준 #김부용 #계월향 #김응서 #의열사 #술회 #이광수 #심우섭 #황학루 #이태백 #최호 #김영균 1924년 2월 2일 매일신보에는 기생 채금홍 이야기가 실렸는데 평양의 일등 명기 채금홍이 단발한 젊은 여자인 단발랑이 되었던 것입니다. 최초 단발랑인 강향란이 머리를 자른 것이 1922년 6이었고, 장안을 떠들썩하게 만든 강명화의 자살이 1923년 6월이라 채금홍도 강명화처럼 실연한 끝에 머리를 자른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난무했습니다. 일제시대에 평양은 물론이고 경성을 비롯한 각 도시에서도 채금홍(蔡錦紅)이란 기생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편모슬하에서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어려운 가정사정으로 인하여 평양 기생양성소에 입학하여 기생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금홍은 인물이 절색일 뿐 아니라 가무에 능했으며 많은 서적을 섭렵하여 현대적 학문과 사상에 눈을 뜬 재원이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열세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기생이 되기로 했는데 평양에서 기생이란 일종의 특산물처럼 여겨져 ‘기생 재상’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였습니다. 학문적인 소양이 깊었던 그녀는 평안남도 한학계의 거두인 최대학을 선생으로 모시고 한문과 한시를 공부했으며 사서삼경을 익혔고 타고난 시재(詩才)가 있어 재치있는 시를 많이 남긴 뛰어난 시인이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이렇게 공부를 하게 된 것에는 이유가 있었는데 1916년, 금홍이 열일곱 살에 만난 유덕준이라는 젊은 의사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일본 동북제대 의학과를 졸업하고 평양에 개업을 한 의사로 요릿집에서 금홍을 처음 만난 후 열렬한 연애에 빠져들었습니다. 금홍은 유덕준에 뒤지지 않는 여인이 되고자 공부를 시작한 것이었으나 불행히도 유덕준은 1919년에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