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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농원](전남 무안)의 자연양돈 현장

‘육식(肉食)’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꼭 채식주의자(vegan)들의 주장을 말하는 것만은 아니다. 육식문화가 현대 성인병에 주요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채식주의 의사들도 많아서 전국적인 조직을 갖고 있다고 한다.(참조: ‘베지닥터’: http://www.vegedoctor.org/) 그런데 과연 ‘육식문화’ 그 자체를 탓할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어떻게 키운 동물을 식용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특히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사료와 사육환경이다.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풀을 뜯고 자란 소와 돼지, 양, 염소의 고기, 그리고 좁은 케이지에 갇혀있는 것이 아닌 방사형 양계장에서 자유롭게 먹이사냥을 하면서 자란 닭의 고기 및 계란을 맛본 사람들은 그 가치를 알 것이다. 여기에 제대로 된 자연양돈의 현장 한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전남 무안에 있는 [정은농원]에서는 100여 마리 정도의 돼지를 전혀 배합사료(수입산 GMO 옥수수는 아마도 피할 수가 없을 것이다.)를 먹이지 않고, 사료용으로 재배한 작물을 포함해서 농장 자체로 마련한 먹이로만 사육하고 있다. 나는 이 농장의 돼지고기를 아직 먹어 본 적이 없지만, 다른 농장의 자연양돈 고기를 먹어 본 적은 있다. 자연양돈의 고기 맛은 차원을 달리한다. 맛도 맛이려니와 고기 자체도 탄력이 있고, 껍데기는 마치 자동차 타이어 질겨서 몇 번을 삶아야만 요리를 제대로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또 이런 고기의 비게로부터는 라드를 뽑아서 전을 포함한 각종 요리에 최상의 기름으로 사용한단다. 또한 식사 후에 기름은 물에 쉽게 씻겨나가기에 그릇 씻기에도 힘이 들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이 파일의 영상을 이 농장의 돼지고기를 쓰고 있는 울산의 친환경음식점 [이드로]의 정나미대표로부터 얻어서, [정은농원]의 정영호 대표로부터 허락을 받고 나서 편집해 여기에 올린다. 이런 자연양돈장이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