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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대왕비문", 진실을 덮으려는 날조의 손길.

광개토대왕비문, 진실을 덮으려는 날조의 손길 광개토대왕비는 고구려의 위대한 정복군주 광개토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414년, 그의 아들 장수왕이 세운 비석입니다. 높이 6.39미터의 사면석비로, 고구려의 정통성과 자긍심을 새긴 역사적 기념물입니다. 그런데 19세기 말, 일본은 이 비문을 통해 자국의 침략사를 정당화하려는 음모를 꾀했습니다. 1880년대, 일본군 참모본부의 밀정 사카와 가케노부가 ‘쌍구가묵본’이라는 방식으로 비문을 입수한 뒤, 일본 학계에 전달하였습니다. 이후 1889년 회여록 제5집을 통해 요코이 다타나오가 해석한 비문의 내용은, 신묘년(391년)에 왜가 한반도 남부를 침략해 백제와 신라를 신민으로 삼았다는 해석이었습니다. 일본은 이를 근거로 ‘왜가 이미 고대에 한반도를 지배했었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일제 식민지배의 정당성을 역사에서 찾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 해석에는 중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원비는 오랜 세월 풍화와 훼손으로 인해 정확한 판독이 어려웠고, 둘째, 일본이 공개한 쌍구가묵본은 원본 탁본이 아닌 2차 가공물이었기에 조작 가능성이 농후했습니다. 실제로 중국과 한국의 학자들은 여러 판본을 비교 연구한 결과, 비문의 ‘신묘년 기사’는 고구려의 승리를 기록한 내용이며, 주어는 고구려이고 왜는 격파된 대상이라는 해석이 더 타당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처럼 비문 해석의 핵심은 고구려 중심의 역사 서술에 있어야 함에도, 일본은 ‘왜’를 주체로 내세워 제국주의적 침략 명분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역사학자 정재윤, 이기동 교수 등은 “광개토대왕비의 신묘년 기사는 외세를 물리친 고구려의 자긍심을 표현한 것”이라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명확히 말해야 합니다. 역사의 진실은 조작된 먹물 위에 쓰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날조된 비문 해석을 바로잡고, 고구려의 기상을 역사 속에 되살려야 합니다. 그것은 단지 과거의 복원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정의의 기록입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