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 비행장…“소음에 갇히고, 높이도 막혔다” / KBS 2025.11.05. скачать в хорошем качестве

도심 한복판 비행장…“소음에 갇히고, 높이도 막혔다” / KBS 2025.11.05.

[앵커] 창원 진해에는 경남에서 유일하게 도심 한가운데 군 비행장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수십 년째 소음에 시달리고, 고도 제한으로 학교 증축까지 막히는 등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이대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창원 진해구 도심 한복판. 헬기 한 대가 뜨자, 주변이 순식간에 굉음으로 뒤덮입니다. 비행 고도는 불과 300미터 남짓. 소음에 바로 앞사람 말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한종열/창원 진해구 병암마을 : "프로펠러 돌아가는 것도 다 보이는 정도고, 고통받고 있죠. 여기 앞에 철길이 있는데 기차가 지나가는 것보다 훨씬 더 시끄럽죠, 지금 들리지 않습니까?"] 하루에도 수십차례 헬기가 뜨는 진해덕산비행장. 군용으로는 가장 작은 F등급 비행장으로, 해군 헬기 운용이 주된 목적입니다. 문제는 활주로 기준으로 반경 2km까지 비행제한구역으로 지정돼, 건물의 높이가 5단계까지 철저히 제한된다는 겁니다. 동부 지역을 제외한 진해 도심 대부분이 속해, 창원시 추산 3만여 가구가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15층 높이 제한에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번번이 무산되고 있습니다. [배종가/진해 ○○재개발조합 이사 : "보통 한 20층 이상 올라가야 어느 정도 사업성이 나오는데, 고도 제한이 완화되지 않는 이상은 건물을 새로운 신축 건물을 지을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덕산비행장 인근 지역의 실거래가는, 비슷한 입지의 다른 도심보다 30%가량 낮게 형성돼 있습니다. 심지어 학교 증축조차 불가능합니다. 진해중앙고등학교는 지난 2019년 교실 부족으로 수직 증축을 추진했지만, 국방부 비행안전구역 제한에 막혀 무산됐습니다. [정순욱/창원시의원 : "뭐 (계란으로) 바위 치기죠. 거의 답답함이 있고 학생들의 어떤 교육 환경까지도 국방부에서 이 제어를 한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도심 전체가 '하늘의 벽'에 갇힌 셈입니다. 수십 년째 민원이 쌓이고 있지만, 국방부와 해군은 "군 작전상 불가피하다"며 고도 제한 완화는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조지영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고도제한 #도심한복판 #국방부 #비행장 #소음 #재산권 #제약 #이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