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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근태 고현숙의 책소개팅 8권] 『자치통감을 읽다』

리더들이 역사에서 배워야할 것은 무엇인가? 중국 최고 역사서로 보는 흥망성쇠의 원리 세종대왕, 마오쩌둥, 시진핑은 왜 자치통감을 가까이 했을까? 독서경영의 대가 고현숙 국민대 교수와 한근태 박사가 소개하는 오늘의 책 『자치통감을 읽다』 시공간을 초월해서 진리라고 할 만한 리더십 책 있을까요? 『명심보감』 같은 책이 시공간을 초월한 고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더십에서는 어떤 고전 책이 있을까요? 한근태 교수님과 고현숙 교수님이 추천하는 리더십 고전은 뭐가 있을까요? 두 교수님은 『자치통감』이 리더십과 관련한 오래된 텍스트 중의 하나라며 『자치통감』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자치통감』이란 글자가 재미난 글자입니다. 자가 ‘자원’과 ‘자료’를 쓸 때 쓰는 ‘자’이고 ‘치’는 ‘다스릴 치’라고 합니다. 통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를 바로 자치라고 일컫습니다. 한자로 감이 ‘거울’을 의미하는 감입니다. 거울에 비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자치통감』은 ‘자료를 갖고 나를 비춰라.’라는 의미입니다. 옛날에 외울 때 어려웠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자치통감』, 역사학은 미래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학문이다 감은 거울이고 자치는 자료를 통해서 다스리라는 뜻입니다. 한 교수님이 생각할 때 역사학은 미래학입니다. 어떤 면에서 그럴까요? 처음 하는 일을 맞닥뜨릴 때 사람들은 자기만 이런 일을 겪는다고 생각합니다. 또 개인의 사정은 아무도 모릅니다. 이런 얘기 많이 하고 다들 이런 식으로 생각하지만 한 교수님이 볼 땐 그건 아니라고 합니다. 실은 겪었고 다 있었던 일입니다. 그 사람은 책 안 읽어서 처음이라고 생각하는 것일 뿐입니다. 자기가 처음이라고 할 때 한 교수님은 다르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역사학은 미래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역사책을 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 배터리가 옛날만큼 잘 안 나가고 캐즘이 왔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석유 역사 보면 중간에 그런 게 있었습니다. 모든 신기술의 역사에는 그런 게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 교수님은 처음부터도 중간에 뭐가 있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떻게 해?’라고 말하면서 걱정하는데 당연히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역사책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역사적인 『자치통감』에서 시작해봅시다. 『자치통감』은 수신과 제가의 지혜를 담고 있다 『자치통감』은 여러 가지로 나뉘어 있습니다. 넘버원이 수신입니다. 자신을 잘 다스려야 된다고 합니다. 이 책의 핵심은 신독입니다. 신독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죠? 신독은 혼자 있을 때 조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양진이라는 동래 태수가 나오는데 중국 사람입니다. 양진이라는 사람 덕분에 어떤 사람이 승진했습니다. 양진이 그 동네를 지나가니 승진한 사람이 황금 뇌물을 바칩니다. 당신 덕분에 내가 이렇게 덕을 봤다고 합니다. 그런데 양진이 거절을 합니다. 뇌물 바친 사람이 보는 사람이 없다며 뇌물을 받아도 된다고 하니 “왜 보는 사람이 없냐?”라고 하면서 네 가지 이유를 댑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고 네가 안다.” 이 유명한 말이 이 일화에서 나온 말입니다. 우리가 자주 그런 말 하잖아요. 들통날 게 뻔한데도 받았다가 나중에 들통나면 일이 커집니다. 아무도 모르는 줄 알지만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당신이 알고 내가 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자치통감』 수신편 신독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정치인들은 정말 수신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두 번째 제가는 가정을 잘 다스리라는 얘기입니다. 청렴하고 존경받는 사람으로 누사덕의 사례가 나옵니다. 누사덕의 동생이 높은 벼슬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누사덕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동생이 고위직에 올라서 폼 잡다가 또 어떻게 안 좋게 될까 봐 걱정한 것입니다. 그래서 동생에게 물어봅니다. “너 나중에 어떻게 할 거냐? 너를 씹고 질투하는 사람도 많이 나올 텐데.” 누사덕이 동생에게 어떻게 할 거냐 물었더니 “누가 저한테 침을 뱉어도 가만히 있겠다.”라고 말합니다. 그랬더니 누사덕이 “그걸로는 부족하지.”라고 말합니다. 누사덕은 한술 더 떠 침을 닦으면 안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침을 뱉었을 때 닦으면 기분이 안 좋은 걸 티 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남이 자신 얼굴에 뱉은 침이 마를 때까지 기다려라.’ 여기에서 나온 사자성어가 타면자건이라고 합니다. 내 얼굴(면)에 침(타)을 뱉었을 때 자건(스스로 마를 때까지 닦으면 안된다)해야 한다. 약간 더럽다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그 인내심은 진짜 섬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닦는 거 자체가 상대방한테 불쾌했다는 걸 표시하기 때문에 그것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이 사람은 완전히 입신의 경지를 보여줍니다. 여기 또 어떤 사례가 나오냐면 생색을 내면 안 된다고 합니다. 누사덕이 좋은 사람을 많이 추천했습니다. 그중 한 명이 적인걸입니다. 적인걸은 누사덕 추천으로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데 적인걸은 누사덕 추천을 모르고 시건방을 떨었습니다. 왕이 보니까 그 꼴이 좀 웃겼습니다. 누구 덕분에 이렇게 됐는데 시건방을 떠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누사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물었습니다. 자기가 볼 땐 좀 시원치 않다고 적인걸이 얘기합니다. 그러자 왕이 물어봅니다. 당신이 누구 덕분에 추천된 줄 아느냐고요. 누사덕이 추천해준 거라고 말해주니까 적인걸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기는 누사덕이 사람 보는 눈이 없다고 말했는데 말입니다. 누사덕은 자기가 추천했다고 한마디도 안 했던 것입니다. 그런 일이 벌어질 때도 희다 검다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요즘은 맨날 생색내려고 싸우는 게 일상입니다. “네가 잘했니? 내 공이다. 내가 해줬기 때문이다. 내 공을 모르느냐?”라고 우겨댑니다. 참된 수신의 길은 자신의 에고를 죽이는 것이다 세 번째는 검약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합니다. 근검절약을 의미합니다. 그다음은 절제와 치도입니다. 도 다스리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너무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너무 당연합니다. 이 대목에서 한 교수님은 『에고라는 적』을 쓴 라이언 홀리데이가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 사람은 굉장히 실리콘밸리에서 잘 나간 사람이었습니다. 20대 때 월스트리트 총아, 구글 이사,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습니다. 근데 얼마 못 가 완전히 망해버렸습니다. 친구들과 투자자들도 떠나고 그야말로 폭삭 망해서 자기가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왜 잘 나가다가 폭삭 망했는지를 돌아보니까 방금 이야기한 수신제가가 안 된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나의 에고가 문제’라고 결론짓습니다. 남보다 더 잘나려고 동급생보다 더 성공하려고 했고 더 높은 연봉을 받고 더 공을 드러내려고 했던 게 다 에고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모든 게 망했다고 생각하고 그게 뼈에 사무쳐서 자기 팔에다가 문신을 합니다. ‘에고 이즈 디 에너미’라고요. 그래서 30대에 『에고라는 적』이라는 책을 씁니다. 앞서 소개한 누사덕이라든지 타면자건과는 반대로 라이언 홀리데이는 반대입니다. “나 좀 알아달라.”라고 소리 지른 셈입니다. 누사덕 같은 사람은 에고가 없습니다. 누사덕은 에고를 얼마나 죽였으면 생색을 안 내고 자기가 천거한 사람에게 한마디도 안 하고 있을까요? 『자치통감』은 수신하고, 제가하고, 검약하고, 절제할 것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절제를 설명하면서 나오는 사례가 재밌습니다. 동한 역사에 수렴청정한 여자가 여섯 명이 나옵니다. 이 여섯 명 중 등태후만 괜찮고 나머지는 다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등태후는 수렴청정을 굉장히 잘했습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니까 등태후는 독서에 심취했고 반소라는 스승을 섬겨서 코치가 있었습니다. 책 읽고 코치를 받았기 때문에 잘못될 수 없습니다. 두 교수님은 책을 소개하는 사람으로서 독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자치통감』은 오래된 책이지만 지금까지 살아남았다는 점에서 고전의 반열에 들었습니다. 고전의 정의가 시공간을 초월해 살아남은 책을 의미합니다. 『자치통감』도 일종의 그런 책입니다. [책 좌표] https://m.yes24.com/Goods/Detail/3265...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 #한근태 #고현숙 #자치통감 #역사 #제왕학 #시진핑 #세종대왕 #마오쩌둥 #리더의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