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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3 뭉크의 절규 속 두 인물(2)

뭉크의 "절규" 속 두 인물(2) 뭉크의 1900년 작 “인생의 춤(The Dance of Life)”은 프리즈(frieze, 벽화) 작품은 아니지만 통상 뭉크의 “생의 프리즈” 연작의 일부로 여겨진다. 뭉크는 연작을 통해 삶, 사랑, 불안, 죽음 등 인간 존재의 본질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춤추는 인생”에서 남성은 여인의 인생에 잠깐 나타나 춤을 추고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뭉크는 이 그림에서 무엇을 나타내고 싶었을까? 1902년 개최된 14번째 빈 분리파 전시회는 베토벤 서거 75주년 맞이하여 베토벤에게 헌정된 특별 전시회였다. 빈 분리파 리더였던 클림트가 제작한 “베토벤 프리즈”는 길이 약 34m, 높이 약 2m에 이르는 대작이었다. 클림트는 그 그림을 통해 인간의 고통과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프리즈 일부에 거대한 유인원과 그의 주변의 괴이한 존재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모습은 인간이 고통과 시련의 운명에 처해 있음을 암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뭉크의 "마돈나"(Madonna)는 1894년에서 1895년 사이에 그려진 작품이다. 원래 마돈나는 순결하고 성스러운 성모 마리아를 나타내지만 뭉크는 좀 더 관능적인 모습의 여성으로 그리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림 좌측 하단에 태아 모습의 이미지가 보이는데 뭔가 소외되고 고립되어 있으며 생명이 위태로워 보인다는 점이다. 태아는 원래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지만 이미 거기엔 불안과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일까? 클림트 "유디트 I(Judith I, 1901)"는 구약성서에서 등장하는 중요한 여성 영웅 중 한 명인 유디트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유디트는 이스라엘 민족을 구하기 위해 아시리아 장수인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하여 죽인 인물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구약성서 "유딧기"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뭉크와 마찬가지로 클림트의 작품 역시 여성을 관능적이면서 죽음과 연관되어 있는 이미지로 나타내는 듯하다. 자료를 찾아보니 서양미술사의 어느 시점에서부터인가 외부대상이나 자연을 묘사하거나 역사와 신화를 주제로 하는 그림에서 점차 인간 내면의 감정이나 본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그림이 나타났고 이런 사조를 “상징주의”와 “표현주의”로 정의한다고 한다. 뭉크와 클림트는 바로 이러한 시대에 자신만의 스타일로 인간의 삶의 본질을 화폭에 펼쳤던 인물들에 해당한다고 되어있다. 이제 이러한 질문에 답해야 할 때가 됐다. 뭉크의 예술에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진 “절규”에 등장하는 두 인물 중 나머지 한 명인 "그"는 누구일까? 뭉크의 기록에 따르면 뭉크는 1906년 그의 회고전을 관람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그곳에서 뭉크는 과거 1889년 그의 전시회에서 한 번 본 적이 있던 그 작품을 다시 보게 되었다. 처음 그 작품을 보았을 때 그림 속 여인은 얼굴을 감싸고 불안에 떨고 있었다. 그녀가 두려움에 떨며 절규하고 있는 것을 뭉크는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바로 뭉크 자신이었고 그가 그렸던 것처럼 뭉크 자신도 자신을 그릴 것이라고 다짐했었다. 그리고 자신의 작품 안에 그를 헌정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절규"를 완성하고 십수년이 지난 1906년의 그의 전시회에서 뭉크가 여인의 그림을 다시 보고 있을 때 어떤 젊은 남성이 다가와 그 그림을 보기 시작했고 뭉크는 젊은이의 혼잣말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맞아, 여인들의 얼굴을 분해해보면 어떨까?” ....... “시와 허구는 역사적 사실보다 더 진실을 말할 때가 있다” by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