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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울산에는 일제시대부터 문을 열어 개교한지 100년이 넘는 학교가 10여 곳 있습니다. 이 학교들은 저항정신과 공업화 과정 등 울산이 지나온 역사를 함께 품고 있는데요. 배대원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우정혁신도시에 위치한 울산초등학교. 1907년 개교한 울산 최초의 공립학교입니다. 조선시대 울산 관아 시설인 객사 터에 문을 열었지만 지금은 울산시립미술관 건립으로 인해 학교 위치를 옮겼습니다. 한때 학생 수가 4천8백여 명에 이를 만큼 인재 양성의 요람이었는데 위치와 환경이 달려져도 명문 초등학교라는 자부심은 여전합니다. (인터뷰)조현경/울산초등학교 교장 '동창분들도 자기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많으시고 다니고 있는 우리 아이들도 역사가 아주 오래됐다는 데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자랑스러워하고 있고..'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은 대현초등학교. 지난 8일 동문과 학생들이 모여 기념 케이크 커팅식과 퀴즈대회를 여는 등 100주년을 자축했습니다. 대현초는 공업화 시절 정유공장 건설로 학교를 이전하고 학생들이 공해 문제에 시달린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증하는 상황 속 가장 많은 학교로 분리된 기록도 갖고 있습니다. 실제 대현초에서 1968년 여천초가 분리됐고, 이어 수암초와 남부초 야음초 등이 차례로 분리돼 개교했습니다. 이는 대현초가 공단 인근 학생 교육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의 방증입니다. (인터뷰)전연희/대현초등학교 교장 '현재의 울산을 만드는데 심완구 전 울산시장, 심경구 무궁화 박사 등 많은 동문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처음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학교도 있습니다. 1906년 사립 일신학교로 개교한 병영초는 경상좌도병마절도사 관아 건물에 설립됐습니다. 119년 동안 한글학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과 가수 고복수 선생 등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습니다. 특히 병영초 운동장은 1919년 벌어진 대대적인 만세운동의 시발점으로, 애국과 저항 정신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100년이라는 긴 세월에 자리를 옮기는 곳도 있습니다. 지난 1923년 개교한 서생초는 낡은 건물로 수업에 어려움이 생기고 2019년 실시한 정밀안전진단에선 D등급을 받았습니다. 이에 새 건물을 지어 지난 3월 이전 개교해 새로운 100년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인터뷰)최승유/서생초등학교 교장 '좀 더 좋은 환경, 안전한 환경에서 100년을 보낼 수 있도록 새 학교로 이전하게 되어서 교장으로서는 참 뿌듯하게 생각하고..' 올해 기준 울산에서 개교한지 100년이 넘은 학교는 모두 14곳, 전문가는 개교 100년 이상 학교가 늘어나는 상황과 학령인구 감소라는 현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한삼건/울산역사연구소 소장 '폐교가 되더라도 이걸 단순한 시설로 보지 말고 그 지역 주민들의 추억이 담겨 있는 '기억 창고' 이런 걸로 보고. 그 학교의 분위기를 오래도록 남기도록 그렇게 시설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생각합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잘 보존해 다음 세대에 넘겨주는 건 오늘날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의무입니다. ubc뉴스 배대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