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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04 [뉴스G] 프랑스의 사회통합 교육에 대한 우려

지난달 16일이었죠, 프랑스에서 한 중학교 교사가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풍자만화를 수업 시간에 보여줬다는 이유로 잔혹하게 살해됐습니다. 범인은 6살 때 프랑스로 이주한 무슬림 청년으로 프랑스에서 공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를 두고 프랑스의 사회통합 교육이 한계에 부딪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프랑스 중학교에서 역사와 지리 과목을 담당했던 교사 ‘사뮈엘 파티’는,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한 수업 시간에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보여줬는데요. 이 사실에 분노한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해 길거리에서 목이 베여 살해됐습니다. 잔악한 범행에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체가 공포와 충격에 빠졌습니다. 범인은 18살의 ‘압둘라크 안조로프’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는 모스크바 태생으로 6살 때 부모와 함께 프랑스로 건너왔습니다. 프랑스 공교육을 받으며,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가난한 동네에서 성장했고, 늘 혼자였다고 합니다. 이슬람 급진주의에 빠진 것은 올해 봄부터였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프랑스는 이민자를 분리해 특별한 정책을 펴기보다는, 적극적인 동화 정책을 통해 사회 통합을 추구해왔습니다. 특히 프랑스 공교육은 이민자 자녀가 사회와 문화에 동화되고, 정치적으로 통합되도록 돕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프랑스의 사회통합 교육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민자들이 언어적,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이를 현지인들과 공유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사회에 흡수되도록 요구하는 형태는 큰 갈등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라이시테’ 정신도 무슬림과 충돌을 부르고 있습니다. '라이시테'는 정교분리의 원칙으로 자유, 평등, 박애와 함께 프랑스의 4대 정신으로 여깁니다. 프랑스의 학교 교육 헌장도 이 ‘라이시테’를 기본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라이시테’의 문화가 강한 프랑스에서는 종교를 풍자하는 행위도 표현의 자유로 인정합니다. 그러나 선지자 무함마드의 형체를 그리는 것조차 금기시하는 무슬림 입장에서 신성모독은 자유의 영역에 속하지 않습니다. 현재 프랑스의 무슬림 인구는 전체 인구의 10% 정도를 차지합니다. 유럽연합 회원국들 가운데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습니다. 그러나 프랑스 사회에 동화되지 못한 아이들은 프랑스에도, 본국에도 속하지 못하게 됩니다. 프랑스 내 무슬림 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사회통합 교육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