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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영상동화] 사향제비나비 : '슉, 슉' 소리 나는 번데기

#사향제비나비 #나비의한살이 #쥐방울덩굴과꼬리명주나비__ 이번 이야기는 사향제비나비입니다. 특히 어린이 여러분은 다음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1.먹이식물인 쥐방울덩굴의 모습 2.애벌레의 냄새뿔(취각)이 호랑나비와 다른 점 3.번데기가 소리를 내는 모습 4.날개를 펼 때(날개돋이=우화(羽化)) 체액을 날개맥((시맥(翅脈)=날개그물)으로 밀어내는 모습 어릴 때는 까치오줌통이라 불렀다. 마른 줄기에 매달려서 흔들리는 모습이 좋았다. 낙하산 같기도 하고 열기구 같기도 한. 꼬투리를 흔들면 씨앗이 달그락거렸다. 그때는 이 잎이 나비 밥인 줄은 몰랐다. 어른이 돼서도 쥐방울덩굴보다 가치오줌통이 더 정겨웠다. 고양이 목에 방울은 들었는데 쥐한테 방울은 좀 낯설다. 하지만 장난 끼가 가득한 학자가 이름을 붙였겠다 생각하면 재밌다. 그런데 이 잎을 먹는 애벌레 무늬가 까치를 닮았다. 쥐방울덩굴이 산속 마당에 온 것은, 어느 여름날, 찻길 가장자리 전봇대를 타고 오르던 덩굴에 꼬리명주나비 애벌레가 너무 많이 붙은 것을 본 뒤다. 나비 애벌레가 잎을 다 먹어서 줄기만 남았고 애벌레는 새로운 먹이를 찾아서 떠나고 있었다. 둘레에는 쥐방울덩굴이 더 보이지 않았다. 애벌레는 찻길을 건너다 대부분 죽었다. 길바닥엔 오디를 뭉갠 것처럼 온통 애벌레 자국이었다. 나비도 대부분 거미줄에 걸려서 죽었다. 이를 계기로 씨앗을 구해서 마당에 심었는데, 첫해에는 때가 아니었는지 싹이 나지 않았다. 이듬해 싹이 났으나 줄기가 약했다. 올해 줄기가 풍성해져서 꽃도 피웠고 열매도 제법 달렸다. 꼬리명주나비를 기다렸으나 사향제비나비가 왔다. 애벌레는 자라면서 하얀 무늬가 돋보인다. 까치 무늬를 닮았다. 사향 냄새를 모르기 때문에 어릴 때 기억으로 자꾸 까치와 연결하고 싶은 거다. 어찌 되었든 너무 오래 기다린 끝에 애벌레를 마주하고 있다. 진작 알았더라면 알을 언제 낳는지 살펴보았겠지만, 지금 애벌레를 만난 것도 뜻밖의 행운이라 여긴다. 처음엔 꽃이 섹소폰을 닮아서 참 특이하다 생각하며 즐겼다. 구슬만 한 열매가 달리고 한참 있다 애벌레를 만난 거다. 인기척을 느끼면 취각을 내미는데 여느 호랑나비과 종류하고는 달랐다. 끝이 뭉툭하고 길이도 짧다.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려고 마지막 허물을 벗는다. 번데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모양과 색깔이 바뀐다. 꼭 푸줏간에 매단 고깃덩이 같다. 하지만 나비가 푸줏간 고깃덩이를 모를 테니까 목이버섯을 닮았다는 게 낫겠다. 모양을 다 갖추고는 꿈을 꾸는지 움직였다. 가끔 움츠리면서 소리를 냈다. 나비 번데기가 소리를 내는 것은 처음 본다. 여느 나비 번데기와 다른 모습이다. 가시가 있거나 반짝이는 돌기가 없다. 천적한테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 별로 없는 듯한데, 꿈틀거리면서 소리를 내서 겁을 준다. 아, 무사히 나비까지 온 듯하다. 또 기생벌이나 기생파리가 공격할까 조마조마했다. 날개가 다 생겼는지 색깔이 점점 짙어지고 껍질은 봄날 얼음처럼 푸석푸석 금이 간다. 드디어 나온다. 꼬깃꼬깃하던 날개가 펴진다. 고속으로 꽃이 피는 것 같다. 심장에서 피를 뿜듯이 나비는 온힘을 다해서 펌프질을 한다. 말라서 금이 간 땅으로 물이 흐르는 것처럼. 나비는 힘을 다해서 날개그물로 체액을 보낸다. 나비가 날개를 펼칠 때, 나도 막 힘을 준다. 나는 숨을 멈추고 배에 힘을 모아서 몸을 부풀린다. 그러다 숨이 차면 눈앞이 깜깜해서 머리가 빙 돈다. 내가 숨을 고르는 동안 나비도 잠시 쉰다. 나비는 다시 힘을 모아서 피를 보낸다. 날개 그물맥으로 뜨거운 피가 번진다. 나비는 날개를 말리는 게 아니다. 젖은 것이 마르면 펴진다는 말은 나비한테는 어울리지 않는다. 나비는 스스로 편다. 날개를 팔락거리면서 힘을 모아서 날개 끝까지 피를 보낸다. 출처: http://incompetech.com/music/royalty-... 아티스트: http://incompete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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