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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이 찌지 않았는데 다이어트에 과하게 매달려도 문제지만, 그 반대로 실제 살이 쪘는데도 인식하지 못해 체중 관리를 하지 않아도 위험하겠죠. 과체중인 사람 10명 중 7명은 스스로 '정상'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조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30대 회사원의 체질량지수를 재봤습니다. 25.2로, 과체중을 넘어 비만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30대 직장인/음성변조 : "일단은 되게 좀 놀랍고요. 이 정도 체형이나 몸무게면 보통이지 않을까 항상 평균 정도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서 과체중인 성인 10명 중 7명은 자신을 보통이거나 마른 편으로 생각했습니다. 비만인 사람 중에서도 10명 중 3명은 살이 찌지 않았다고 답했고 고도비만인 사람들도 7%는 살이 쪘다고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 비만율은 꾸준히 늘어 30살 이상 성인의 35.5%가 비만입니다. 의료비 등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도 6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강민철/경기도 이천시 : "체중이 늘었다고 느꼈을 때 헬스장을 다닌다거나 본인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운동은 부족합니다.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5번 이상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은 2명 중 1명에 불과합니다. 개인의 실천도 중요하지만, 사회 환경적 요인도 비만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번 조사에서 이른바 '먹방' 프로그램과 영상이 비만에 영향을 미친다는 답변이 85%에 달했습니다. 10명 중 6명은 비만 유발을 직접 조장한다고 답했습니다. [김선미/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많이 먹는 걸 권하는 사회라든지 아니면 또 야식이나 또 회식을 많이 하는 사회 이런 문화는 사회에서 같이 공동으로 거들어야지 (바꿀 수 있습니다)."] 비만은 각종 성인병뿐만 아니라 암 발생의 원인이 됩니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가 비만 관리 대책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