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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 명종 15년, 가을이었습니다. 3년째 이어진 가뭄으로 들판은 갈라지고, 사람들은 하나둘 쓰러져 갔습니다. 그는 김진사댁에서 머슴으로 살던 강무돌이었습니다. 가진 것이라곤 성한 두 팔뿐,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신세였지요. 그러던 어느 날, 장에 다녀오는 길에 길가에서 숨이 꺼져가던 거지처녀 하나를 보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국밥과 물을 나눠주었을 뿐인데, 그 선택이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줄은 그땐 몰랐습니다. 거지처녀와 한마지기 땅을 흉년에 싹을 낳게하여 돈이 굴러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두고 벼락부자라 했지만, 그날 제가 살린 것은 과연 한 사람의 목숨이었을까요, 아니면 제 운명이었을까요. 좋아요 구독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