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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19 군사합의에 따라 남북이 각각 비무장 지대 내 GP 11곳 씩을 철수했는데요. 그 중 남측에서 유일하게 원형을 보존하기로 한 강원도 고성의 우리나라 최동북단 GP가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이효용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비무장지대 안쪽 가파른 산길을 지나 철조망으로 겹겹이 둘러싸인 최전방 감시초소, GP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통문 개방!"] 몇달 전까지만 해도 우리 장병들이 생활하고 경계근무를 서던 곳이지만, 이제 내부는 텅 비었고 전기와 수도도 끊겼습니다. 중화기가 배치됐던 진지와 탄약고도 모두 비어있습니다. 상부로 올라가자 탁 트인 북측 금강산 인근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서쪽으로는 채하봉과 백마봉이 우뚝 서 있고, 동쪽으로는 구선봉과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전해지는 '감호'도 보입니다. 멀리 동해바다에는 바다의 금강이라는 해금강도 그림같이 펼쳐집니다. 그러나 이곳은 사실 남북이 휴전선 전 구간을 통틀어 가장 가깝게 대치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제 뒤로 불과 580m 떨어진 곳이 북한군 GP가 있던 자리입니다. 남북간 GP 상호 철수 합의에 따라 지금은 완전히 철거돼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남북이 GP철수 상호검증을 할 때 만든 오솔길이 그 사이를 잇고 있는 모습은 이 곳이 평화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김동진/대위/22사단 중대장 : "우리 장병 모두는 군사대비태세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에서 확고한 임무 수행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 최초의 GP이자 최동북단 GP였던 이곳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고려해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