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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부' 전주 사투리 왜곡‥지역선 "몰입 깨져"

[앵커] 이병헌과 유아인 배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 '승부'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창호 국수의 고향이 우리 지역 전주라는 점에 있어서는 전주시민에게 큰 애정과 관심으로 다가오는데요. 하지만 한편에서는 불편함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표현되는 전북지역 사투리 때문입니다. 박원기 기자입니다. [기사 내용]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 '승부'가 한참 흥행 중입니다. 이창호 국수와 조훈현 국수의 대결을 다룬 실화를 바탕으로 또 대중에게 익숙한 인물 이야기를 몰입감 있게 풀어냈습니다 . 여기에 주연 배우들 연기력과 긴장감 도는 연출, 미묘한 감정 서사도 영화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박원기 기자 / [email protected]] "특히 이창호 국수 고향이 전주이기 때문에 전북지역 관람객들 관심이 높은데요. 영화가 흥행하자 전주시는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이곳 이 국수 생가를 관광 명소로 재단장하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노은영 /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이창호 생가에 대해 문화유산으로 지정하는 등 관리는 하고 있지만 현재는 관광객을 맞이하는데 부족함이 있어서 새롭게 단장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전주에서 영화를 본 관객들 반응은 다소 불편합니다. 영화 속 이창호 국수 캐릭터가 사용하는 사투리가 현실과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 후기에도 관련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사투리를 강하게 쓴 이유를 묻기도 전남 전주가 됐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전주지역 사투리에 대한 불편함은 영화 '승부'뿐이 아닙니다.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을 소재로 다룬 '소년들’도 그렇습니다. 사투리가 전남이나 광주에 가깝습니다. 극적 장치를 위한 것인지 영화감독이나 배우들의 리서치가 잘 못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시민들은 확실히 이질적으로 느낍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영화 '황산벌'도 그렇습니다. 백제 영역은 경기와 충청, 전북과 전남을 아울렀지만 사투리는 전남과 광주 일색이었습니다. [백학기 / 영화감독] "전라도 사투리를 하나로 뭉퉁거려서 표현하는 경향이 많은데 특히 광주 전남식 억양이 대표적으로 소비되는 이유는 강조에 용이하죠. 쉽죠. 전북 사투리의 부드럽고 느린 말투보다는 억양이 강한 광주, 전남식 사투리가 의미 전달이나 캐릭터 강조에 비교적 용이해서" 지역 색채를 살리려는 연출 의도는 이해되지만 실제 지역민들 언어 현실과 다를 경우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신정일 / 향토사학자] "예로부터 백 리 간에 풍속이 다르고 십 리 간에 말이 다르다. 살고 있는 고장에 어떤 지리와 산천 그런 것들을 통해 사투리도 다르다. 대체적으로 광주 편향적이다 보니 (광주 사투리를) 쓰고있는데 우리 지역만에 사투리 그런것들을 제대로 지니고" 과장되거나 왜곡된 사투리 표현은 지역 고유 언어문화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우리 지역 사투리 고증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일단은 행정 역할이 필요해 보입니다. [노은영 / 전주시문화체육관광국장] "전주 고유의 억양이나 말투 이런 부분에 대해 영화에서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영화 촬영 관계자나 시나리오를 쓰시는 분들과 면담과 홍보 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B tv 뉴스 박원기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