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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자살 또 역대 최고…우울 신호 놓쳤다 / EBS뉴스 2025. 10. 10

https://home.ebs.co.kr/ebsnews/menu2/... [EBS 뉴스12] 오늘은 세계 정신건강의 날입니다. 우리 사회의 마음건강 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청소년들의 상황이 심각한데요. 지난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학생 수가 200명을 훌쩍 넘어서며, 통계가 작성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위기 징후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주변에서 제때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진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생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면, 담임교사는 교육청에 '사망사안보고서'를 제출하게 됩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로 숨진 학생은 모두 221명.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7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학교급으로 보면, 고등학생이 132명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했습니다. 숨진 학생들의 마음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정서·행동 문제를 겪었고, 약 40%는 정신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우울'은 2017년부터 꾸준히 1위를 차지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위기 신호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숨진 학생 가운데 사망 전 뚜렷한 행동 변화가 관찰된 경우는 18.6%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전년도 21.5%보다 더 낮아진 수치로, 자살 징후 포착이 해마다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인터뷰: 홍현주 교수 /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우울증이라고 하는 게 청소년 우울증, 특히 사춘기 증상이랑 굉장히 비슷하고요. 사춘기니까 그런가 보다 이렇게 보고 있어서 막상 그 상황에서는 죽음과 또는 특히 자살을 연관 짓기는 나중에 보면 정말 어려운 게 현실인 것 같아요." 지난해 숨진 학생 중 87%는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를 받은 적이 있었지만, 관리군으로 분류된 비율은 고작 20%, 정상군으로 평가된 경우가 67%에 달했습니다. 위험 신호를 선별해내는 제도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에 대한 집중 지원뿐 아니라, 보편적인 마음 건강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또, 3년째 중단된 청소년 심리부검 역시 조속히 재개해, 실질적인 예방 대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인터뷰: 강윤형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어려움에 처했을 때 '아 이게 어려움이구나' 알아차리고 도움을 쉽게 요청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나 구조나 또는 어떤 방법들이 마련돼 있어야 아이들이 드러나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도 쉽게 오픈할 수 있고 그리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해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청소년 자살 통계. 눈에 보이는 위험뿐 아니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신호까지 포착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