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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N뉴스] 남명증도가 다양한 관점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길

[앵커] 국내에서는 이례적으로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금속활자본을 주장하는 유우식 박사의 학술발표가 국제아시아학술대회에서 진행된 가운데, 대회 관련자와 참석자들은 학문의 폐쇄성을 타파하고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최준호 기자가보도합니다. ------------------------------------- [리포트] 공학도로서 서지학계에 과감한 도전장을 던져 화제가 된 반도체공학 전문가 유우식 박사. 직지심체요절이 현존하는 가장 오래 된 금속활자본이라는 ‘정설’을 뒤집고 전부 목판본으로 알려져 있던 남명천화상송증도가의 판본 중 일부가 금속활자본이라고 주장합니다. 유우식 / 웨이퍼마스터즈 대표 (서지학자들이 근거로 제시했던 내용들이 제가 이해하고 있는 수준의 재료의 특징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하나씩 찾아보니 그 주장이 잘못됐다는 걸 알게 됐죠. 서지학자들의 주장이 실질적으로 재료학적인 특징을 고려하지 않은 느낌에 의한 판단이었다는 확증을 하게 됐습니다.) 유박사의 주장에 대한 국내 서지학계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유 박사는 편협한 생각은 학문의 발전을 저해시킬 수 있다며 이를 타파하고 발전적인 토론의 장을 만들기 위해 계속 도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우식 / 웨이퍼마스터즈 대표 (바라는 게 있다면 저도 제가 100% 맞다고 얘기할 순 없죠. 그렇지만 제가 알고 있는 조사한 범위 내에서 보면 그게 가장 합리적인 결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얘기하는 건데 만약 제가 잘못됐다면 그 잘못을 지적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고, 저하고 반대 의견을 갖고 계신 분들도 열린 마음으로 봐 주셨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 윤재석 원장은 분과 학문의 폐쇄성을 벗어나기 위해 인문학에도 과학기술적 방법론을 접목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유 박사의 연구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윤재석 /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장 (반도체를 측정하는 장비를 갖고 인문학적인, 서지학적인 영역에 접목을 하는 것도 또 다른 새로운 결과를 도출해내는 데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우식 박사님의 주제발표를 초청하게 됐죠.) 국제아시아학술대회에서 금속활자 관련 좌장을 맡은 박혜옥 박사도 학계의 열린 자세를 강조했습니다. 박혜옥 / 클레어몬트 대학원 대학교 교수 (미국에서 쓰는 구절이 있는데 “멍청한 질문은 없다. 유일한 멍청한 질문은 질문하지 않는 것이다”입니다. 서로 얘기를 들어주고, 그런 문화가 한국에서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회 참가자들은 이번 발표를 계기로 새로운 주장에 대한 존중과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가 관련 학계에 자리 잡길 기대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