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전우] 833포병대대 1970년대 양구 군대시절 사진모음 (2019.02.28) скачать в хорошем качестве

[그리운 전우] 833포병대대 1970년대 양구 군대시절 사진모음 (2019.02.28)

● 옛 노래에 얽힌 군대 시절 단상(斷想) 며칠 전 스물한 살 청년 조명섭 군이 KBS 경연 프로그램인 '트로트가 좋아'에서 부른 '신라의 달밤' 노래를 들은 이후로 명섭 군 목소리가 내 삶을 사로잡아 늪에 빠진 듯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천상의 소리가 있다면 바로 이 소리일까, 문득 스무살 남짓 내 젊음을 두고온 곳, 그곳에서 함께 울고 웃던 푸른 제복의 전우들 모습이 떠올랐다. 그 서럽고 고된 나날, 내게 힘이 되어주었던 전우들의 노랫소리가 아련히 들려오는 듯하다. 그리운 목소리는 '겨레의 늠름한 아들로 태어나...' 우렁차게 불렀던 이런 군가가 아니다. 저녁 식사 후 내무반에 모여 앉아 부르던 전우들의 유행가 노랫소리다. 부대를 떠나오면서 소리쳐 불렀던 노랫소리다. 그 옛날 자대 배치 될 때 하던 말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가겠다 그래도 양구보단 나으리 했다던 그 양구! 70년대 말 강원도 양구군 동면 원당리 대암산 아래 포병대대에서 군대생활할 때 겨울이면 왜 그리도 춥고 눈은 또 왜 그리도 많이 내리던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던 제설작업 저녁 식사 후 내무반에 모여 노래자랑하던 시간, 나는 이 노래를 불렀지 장벽은 무너지고 강물은 풀려 어둡고 괴로웠던 세월도 흘러 끝없는 대지 위에 꽃은 피었네 아~ 흘러간 추억마다 그립던 내 사랑아 한 많고 설움 많은 과거를 묻지 마세요. 가사를 잊어버려 끝까지 다 부르지도 못 했지. 누군가는 '전선야곡'을 불렀고 또 누군가는 '돌아가는 삼각지'를 불렀지. 그래 김태준 전우가 '전선야곡'을 불렀었지. 가랑잎이 휘날리는 전선의 달밤 소리없이 내리는 이슬도 차가운데 단잠을 못 이루고 돌아눕는 귓가에 장부의 길 일러주신 어머님의 목소리 아~ 그 목소리 그리워 너의 목소리 그립구나. 삼각지 로타리에 궂은 비는 오는데 잃어 버린 그 사랑을 아쉬워 하며 비에 젖어 한숨 짓는 외로운 사나이가 서글피 찾아왔다 울고 가는 삼각지 삼각지 로타리를 헤매 도는 이 발길 떠나 버린 그 사랑을 그리워 하며 눈물 젖어 불러 보는 외로운 사나이가 남 몰래 찾아왔다 돌아가는 삼각지 이 노랜 박수천 전우가 불렀었지. 재수 건우 태진 상소 하영 용원 춘구 병덕 준 창근 양태 이성교 하사님 김대규 하사님 김창술 중사님 얼굴 모습은 또렷한데 이름은 가물가물한 본부포대 전우들 그 목소리 모두 그립구나. 대암산에 잔설(殘雪)이 남아있던 3월 어느 날 30개월이 넘게 그 서럽던 군대생활을 마치던 날 정든 전우들과 기약없는 이별을 나누고 부대 정문을 빠져나와 버스를 탔지. 양구선착장 가는 길에서 우린 노래를 불렀지. 전역 동기 꺽다리 김양태 전우야, 우리가 그 길에서 눈물로 불렀던 그 노래 '삼팔선의 봄'을 기억하는가? 눈 녹인 산골짝에 꽃이 피누나 철조망은 녹슬고 총칼은 빛나 세월을 한탄하랴 삼팔선의 봄 싸워서 공을 세워 대장도 싫소 이등병 목숨 바쳐 고향 찾으리 '전선야곡'과 '처녀 뱃사공'도 함께 불렀지. 우리 이날을 잊지 말자고 우리 영원히 이날을 기억하자고 했던 말 전우는 잊지 않고 있는가?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군인 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큰애기 사공이면 누가 뭐라나 늙으신 부모님을 내가 모시고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낙동강 강바람에 앙가슴을 헤치면 고요한 처녀 가슴 물결이 이네. 오라비 제대하면 시집 보내마 어머님 그 말씀에 수줍어질 때 에헤야 데헤야 노를 저어라 삿대를 저어라 동병상련하던 수송부 서무계 김창근! 전역 후 우리 집에서 불렀던 '꿈꾸는 백마강' 그 노래, 그 목소리 다시 듣고 싶소이다.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잃어버린 옛날이 애닲으고나 저어라 사공아 일엽편주 두둥실 낙화암 그늘아래 울어나 보자 고란사 종소리 사모치는데 구곡간장 올올이 찢어지는 듯 그 누가 알리요 백마강 탄식을 낙화암 달빛만 옛날 같구나 야속한 세월이 이렇게 흘러흘러만 가니 그 젊음의 시절, 청춘의 시절 생사고락 함께 했던 전우들이 그립다. 오늘처럼 함박눈이라도 내릴듯한 날이면 대암산 기슭에서 밤새 내린 눈을 치우며 두런두런 얘기 나누며 시린 세월 함께 보낸 얼굴들 그 젊음의 전우들, 너의 얼굴이 더욱더 보고 싶어진다. 그리운 전우여~! 그대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서 그 때를 추억하고 있느뇨? 샤갈의 마을에도 눈이 내리고 이제 곧 양구 대암산에도 눈이 내리겠구나. 뜨끈뜨끈한 내무반 뻬치카에서는 누가 언 손을 녹이고 있을까? ●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 김춘수 샤갈의 마을에는 삼월(三月)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는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는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삼월(三月)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 그때 그 시절, 그리운 청춘 보고싶은 전우들 833FA : Field Artillery (야전포병) HQ : Headquarters (본부포대) 1975~1978년 강원도 양구 원당리 3군단 833포병대대 복무 시절 그리운 전우들 사진 추억록 모음. 2013년에 편집하여 만든 동영상인데 파일 정리하다가 우연히 눈에 띄여 이곳에 올려봅니다. 양구의 겨울~! 어찌 그리도 춥고 눈은 또 어찌 그리도 많이 내리던지요. 그래도 세월은 흘러 전역의 날은 다가오고.. 전역 전날 후배들 손에 이끌려 포대 후문 넘어 선술집 호롱불 아래 막걸리 한 잔에 석별의 정 나누던 그때 그 순간이 뇌리에 각인되어 40년 세월이 흘러갔어도 어제 일 처럼 떠오릅니다. 지금은 어느 곳에서 살아들 가시는지.. 내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그때 그 시절, 괴로움과 즐거움 함께 나눈 스무살 청춘, 그 꽃같은 젊은 시절의 전우들, 그립고 보고싶은 전우들에게 이 영상을 바칩니다. ☆ 영상 편집 2013, 업로드 2019.02.28 / 김영택 1975.09.12 36사단 훈병 1975.10.25 병기학교 이병 1975.10.27-12.06 탄약관리 주특기교육(440) 1975.12.07 103 보충대 1975.12.11 833포병대대 1975.12.13 본부포대 1976.02.01 일병 1976.08.01 상병 1977.07.01 병장 1978.03.19 제60훈련단 (3개월단축) 1978.03.21 전역 (예비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