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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질환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해에만 470만 명이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했다는 게 보건당국의 추산인데요. 특히 공황 장애 등 불안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이 224만 명에 달했고, 우울증을 겪은 사람도 60만 명을 넘어서 5년 전보다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요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조현병 환자도 11만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데도 전문가의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사람은 22%에 불과하다는 점인데요, 정신 질환 역시 무엇보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취업 걱정 때문에 심한 우울증에 시달린 20대 여성입니다. 석 달간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고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인터뷰 우울증 치료 환자 : "제 인생이 바뀌었어야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마음이 좀 긍정적으로 바뀌니까요." 처음 증상이 나타난 뒤 병원을 찾기까지 걸린 시간은 1년.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쉽게 정신과 문턱을 넘지 못하고 망설인 겁니다. 인터뷰 우울증 치료 환자 : "내가 이렇게 많이 변할 수가 있는데 왜 그전에는 그렇게 막 참고 병원에서 일찍 오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왜 일찍 안 왔을까." 국내 정신질환 경험자 중 실제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환자는 고작 22%, 일반 국민들의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도 채 10%가 안돼, 50%에 육박하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정신질환과 정신과 진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상민(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불안장애나 우울증 같은 병들은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같은 다양한 신경전달 물질의 이상에 의해서 생기는 병입니다. 따라서 적절한 약물치료를 통해서 90% 이상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정신질환도 뇌의 병인 만큼 신체질환처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